바이오 신약개발 기업인 바이로메드(대표 김용수 · 사진)가 항체를 이용한 암진단 기술을 미국에 수출했다.

이 회사는 미국 엔라이톤(Enlyton)사에 종양특이성 인간화항체인 '3E8 항체'의 암 진단을 위한 사용 권리를 총 470만달러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바이로메드는 엔라이톤사로부터 계약금 10만달러를 받았으며,향후 '마일스톤 방식'으로 460만달러를 지급받기로 계약서에 명기했다. 마일스톤은 매출 단계별로 기술이전료를 받는 방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암진단 항체기술이 임상을 거치지 않아 계약금 자체가 기대만큼 크지 않지만 향후 엔라이톤사가 본격 상용화하면 다양한 명목으로 추가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 기술의 상용화 개발은 엔라이톤이 주도하며,바이로메드는 향후 위 장 기관지 등의 조직이나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adenocarcinoma)'을 진단할 수 있는 PET(양전자 단층촬영) 진단 시장에 대해 아시아 지역 우선판매권을 소유하게 된다.

김현국 바이로메드 상무는 "진단용 항체 시장은 전 세계 시장 규모가 80억달러에 달하며,치료용 항체에 비해 개발 기간이 짧아 비교적 이른 시일 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이어 "이전기술의 상용화는 물론 엔라이톤이 개발 중 제3자에 기술을 재이전해도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어 경우에 따라 수천만달러의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3E8 항체는 유방암,대장암,위암,난소암 등 여러 암세포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 'TAG-72'를 인지하는 종양특이항체를 일컫는다. 이 항체는 미사일 시스템처럼 'TAG-72'를 표적,인지하기 때문에 이를 과발현하는 유방암 등 각종 암의 진단 및 치료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