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12일 사상 초유의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한 경기도 성남시가 6000여만원을 들여 시장 관용차량을 새로 바꾼 사실이 확인됐다. 전임 시장 때 빚진 5400억원을 갚아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허리띠 졸라매기'를 호소했던 성남시가 멀쩡한 관용차를 바꾸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여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9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하순 6000여만원을 들여 시장 의전용 관용차로 체어맨W를 사들였다. 이대엽 전 시장 때 산 체어맨 의전용 차량이 사들인 지 5년이 넘어 내구연수가 지난 데다 낡은 차량이어서 유지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게 구매 이유다.

성남시 관계자는 "기관장 전용 차량은 내구연수가 5년이 지나면 교체할 수 있도록 한 물품관리법에 따라 새로 관용차를 구입했다"며 "이미 작년에 예산까지 잡혀 있던 것이어서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체어맨 차량 외에 카니발 승합차를 관용차량으로 사 운행 중이다. 이 카니발 승합차도 지난해 이재명 시장 당선 직후 차량 내부에 전동시트를 장착하는 등 쓸데없는 예산을 썼다는 성남시의회 한나라당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