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춘의 금융Watch]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 등 임기 1년씩 연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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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후보 이사회 참가
CEO승계 모범규준 만들어
他 금융사에도 영향 클 듯
CEO승계 모범규준 만들어
他 금융사에도 영향 클 듯
하나금융지주가 1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제정키로 한 '지배구조 모범규준'은 지주사는 물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나이를 만 70세로 제한한 점이 골자다. 처음 3년간은 임기를 보장하되 연임할 경우엔 1년씩 연장토록 한 점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과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김정태 하나은행장은 모두 임기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모범규준'은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물론 다른 금융회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한사태'로 규준 제정 시기 늦어져
김 회장은 1997년 하나은행장에 올라 2005년까지 행장을 지냈다. 이 기간 두 번씩이나 비공식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사회의 반대가 거셌다. "후계자도 키우지 않고 그만두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게 이사회의 반응이었다.
작년에도 그랬다. 올 3월 임기를 앞두고 물러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문제는 후계자였다. 고민 끝에 미국 캐나다 은행에서 시행하고 있는 'CEO승계 규준(succession plan)'을 만들기로 했다. 당초 작년 9월 이사회에서 규준을 통과시켜 이번 주총에서 차기 회장을 뽑을 계획이었다. 문제가 발생했다. '신한금융 내분사태'가 터졌다. 괜한 오해를 받을지 몰라 규준안 제정을 미뤘다. 외환은행 인수까지 겹쳐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임기를 앞두고 규준 제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김 회장은 "일단 규준을 시행한 뒤 보완할 점은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멤버 눈여겨봐야
모범규준의 핵심은 지주사 및 계열사 CEO의 나이를 만 70세까지로 제한한 점이다. CEO가 만 70세가 되면 그 다음 정기 주주총회에서 물러나게 했다. 집행임원은 나이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를 적용하면 김 회장이 이번에 연임하면 3년을 더 할 수 있게 된다. 김 회장은 1943년 8월생이다. 만 70세가 되는 다음 주총은 2014년에 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임하는 CEO는 1년씩 연장하도록 하는 규정도 마련된다. 그런 만큼 김 회장은 일단 내년 주총 때까지 1년 더 회장직을 수행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외환은행 인수작업 등을 봐가며 1년을 추가 연장할지를 내년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 만료되는 김 사장과 김 행장도 규준에 따라 일단 1년 임기가 연장될 것으로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보고 있다.
모범규준은 CEO 후계자 후보를 이사회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주총에서 누가 새 이사회 멤버가 되느냐가 '포스트 김승유'를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하나금융의 상임이사는 김 회장과 김 사장,김 행장 및 석일현 상근감사 등 4명이다.
◆우리 · 신한금융에 영향 줄까
하나금융의 모범규준은 미국 및 캐나다 은행을 참고로 했다. 미국 씨티그룹 등은 이사회 산하에 '추천 및 지배구조 위원회'를 두고 있다. CEO 후보를 발굴해 추천하고 승계계획을 이행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미국 은행들은 보통 72세,캐나다 은행은 70세로 이사회 멤버의 나이를 제한하고 있다. 또 새로운 CEO가 취임하자마자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그러다보니 갑작스럽게 CEO가 유고되더라도 큰 혼란 없이 승계작업이 이뤄진다.
하나금융의 모범규준은 다른 금융회사에 확산될 전망이다. 금융감독당국이 CEO리스크 최소화를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론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에서 70세가 넘거나 임기 중 70세를 넘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회장 후보로 선출할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하영춘 금융팀장 hayoung@hankyung.com
◆'신한사태'로 규준 제정 시기 늦어져
김 회장은 1997년 하나은행장에 올라 2005년까지 행장을 지냈다. 이 기간 두 번씩이나 비공식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사회의 반대가 거셌다. "후계자도 키우지 않고 그만두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게 이사회의 반응이었다.
작년에도 그랬다. 올 3월 임기를 앞두고 물러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문제는 후계자였다. 고민 끝에 미국 캐나다 은행에서 시행하고 있는 'CEO승계 규준(succession plan)'을 만들기로 했다. 당초 작년 9월 이사회에서 규준을 통과시켜 이번 주총에서 차기 회장을 뽑을 계획이었다. 문제가 발생했다. '신한금융 내분사태'가 터졌다. 괜한 오해를 받을지 몰라 규준안 제정을 미뤘다. 외환은행 인수까지 겹쳐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임기를 앞두고 규준 제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김 회장은 "일단 규준을 시행한 뒤 보완할 점은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멤버 눈여겨봐야
모범규준의 핵심은 지주사 및 계열사 CEO의 나이를 만 70세까지로 제한한 점이다. CEO가 만 70세가 되면 그 다음 정기 주주총회에서 물러나게 했다. 집행임원은 나이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를 적용하면 김 회장이 이번에 연임하면 3년을 더 할 수 있게 된다. 김 회장은 1943년 8월생이다. 만 70세가 되는 다음 주총은 2014년에 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임하는 CEO는 1년씩 연장하도록 하는 규정도 마련된다. 그런 만큼 김 회장은 일단 내년 주총 때까지 1년 더 회장직을 수행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외환은행 인수작업 등을 봐가며 1년을 추가 연장할지를 내년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 만료되는 김 사장과 김 행장도 규준에 따라 일단 1년 임기가 연장될 것으로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보고 있다.
모범규준은 CEO 후계자 후보를 이사회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주총에서 누가 새 이사회 멤버가 되느냐가 '포스트 김승유'를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하나금융의 상임이사는 김 회장과 김 사장,김 행장 및 석일현 상근감사 등 4명이다.
◆우리 · 신한금융에 영향 줄까
하나금융의 모범규준은 미국 및 캐나다 은행을 참고로 했다. 미국 씨티그룹 등은 이사회 산하에 '추천 및 지배구조 위원회'를 두고 있다. CEO 후보를 발굴해 추천하고 승계계획을 이행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미국 은행들은 보통 72세,캐나다 은행은 70세로 이사회 멤버의 나이를 제한하고 있다. 또 새로운 CEO가 취임하자마자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그러다보니 갑작스럽게 CEO가 유고되더라도 큰 혼란 없이 승계작업이 이뤄진다.
하나금융의 모범규준은 다른 금융회사에 확산될 전망이다. 금융감독당국이 CEO리스크 최소화를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론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에서 70세가 넘거나 임기 중 70세를 넘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회장 후보로 선출할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하영춘 금융팀장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