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9일 뚜렷한 매수 주체 없이 방향성을 잃고 있는 불안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대처하기 위해서 턴어라운드 업종,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관련주, 기업투자 수혜주 등을 찾아 투자전략을 짜야한다고 권했다.

이 증권사 원종혁 연구원은 "가장 먼저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으며, 정보기술(IT)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IT업체들의 경우 지난 4분기 재고 소진으로 향후 재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원 연구원은 특히 "IT 경기를 좌우하는 선진국들의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가격 전가력이 있는 업종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투자자들은 수요 우위 산업인 정유주와 화학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업투자에 따른 성장성도 불안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대처법으로 꼽혔다. 원 연구원은 "앞으로 국내 기업들도 누적된 기업이익과 신수종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때인데 이러한 시기가 기업들의 투자 압력을 높일 것"이라며 "그린산업에서 미국과 중국의 투자증가도 국내 기업들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원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구도는 ‘선진국 경기회복 vs 동아시아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여기에 달러 방향성에 대한 시각이 가미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매크로 관점의 시각은 포트폴리오 전략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결국 선진국 경기와 재고 사이클에 기반한 IT 턴어라운드,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기업투자 수혜 등이 당장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필요한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