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가가 중국의 금리인상에 하락했다.

8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54센트(0.6%) 떨어진 배럴당 86.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은 이날 중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며 경제회복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9일부터 1년 만기예금·대출 금리를 각각 0.25%p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6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후 나온 조치로 한달 반 만에 두 번이나 올린 것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늘어난 것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미 에너지부는 WTI가 인도되는 오클라호마 쿠싱 저장소의 원유 재고량이 지난달 28일 3830만 배럴로 지난 2004년 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는 이에 따라 올해 WTI 평균가격을 배럴당 93.26달러로 전망, 지난달 전망치 (93.42달러)보다 하향 조정했다.

이집트 수에즈운하 지역의 근로자 3000여명이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지만 운하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