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운이 나쁠 때 대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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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사람에게 타고난 팔자가 있을까? 흔히 일의 성패를 자신의 팔자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사주(四柱)를 간지(干支)로 나타내면 여덟 글자가 되는 데,사주팔자는 이 속에 일생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보는 것이다. 사주팔자 외에도 새해가 되면 다양한 형태의 신년 운을 보는 경우가 많다.
징크스라는 것도 있다. 2010년도에 깨지기는 했지만 이른바 '짝수해 징크스'라는 것이 2010년 주식시장을 괴롭혔다. 2000년대 국내 증시에서 홀수 해는 강세장,짝수 해는 약세장의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일의 성공을 결정하는 데도 운 70%,기술 30%라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다. 운 70%,복 30%라는 운칠복삼(運七福三)으로 바뀌어 회자될 만큼 사람은 운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그런데 살다보면 운이 좋을 때보다,운이 나쁠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인생의 향방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이라는 말처럼,나쁜 일은 견딜 수 없을 만큼 몰려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래전 신문에 실린 책 광고를 보다가 '운이 나쁠 때 대처하는 법'이라는 목차가 눈에 띄었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살펴보니 '마음을 비우라'는 것이 핵심 메시지였다. 주역에 관한 책이어서 내심 사주팔자와 관련된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예상을 빗나간 것은 물론 한편 너무 평범하고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해법이어서 약간 실망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다음 이야기가 나에게 평범한 진리를 다시 깨닫게 했다. 옛날에 착한 일을 많이 한 사람에게 천사가 나타나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노라고 했다. 그 사람은 자기의 죽음을 미리 알려달라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천사가 찾아와 이제 하늘나라에 갈 때라고 했다. 그 사람은 천사에게 왜 자기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고 갑자기 죽게 하느냐고 항의했다. 천사는 당신이 음주운전했을 때,도로를 무단 횡단했을 때,과음했을 때 등 이제까지 수많은 신호와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느냐며 오히려 어떻게 더 이상 알려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신은 매 순간마다 인간에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인간이 듣지 못하거나,들을 마음이 없어 신이 주는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못할 뿐이다. 즉 신은 계속해서 문을 노크하고 있지만 문을 열고 안 열고는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것이 운명론과 인간의 자유의지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신의 메시지는 마음을 비워야 잘 들린다. 욕심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는 들을 수 없다. 특히 일이 잘 풀리지 않을수록,마음을 비우고 가장 낮은 곳에서 그것이 주는 의미와 메시지를 잘 생각해보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비워야만 있는 복도 더 잘 있을 수 있고,나갔던 복도 다시 들어올 수 있다. 그리하면 내가 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고,그렇지 못하면 누군가 남이 내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이현승 < SK증권 대표 hyun-seung.lee@sk.com >
징크스라는 것도 있다. 2010년도에 깨지기는 했지만 이른바 '짝수해 징크스'라는 것이 2010년 주식시장을 괴롭혔다. 2000년대 국내 증시에서 홀수 해는 강세장,짝수 해는 약세장의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일의 성공을 결정하는 데도 운 70%,기술 30%라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다. 운 70%,복 30%라는 운칠복삼(運七福三)으로 바뀌어 회자될 만큼 사람은 운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그런데 살다보면 운이 좋을 때보다,운이 나쁠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인생의 향방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이라는 말처럼,나쁜 일은 견딜 수 없을 만큼 몰려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래전 신문에 실린 책 광고를 보다가 '운이 나쁠 때 대처하는 법'이라는 목차가 눈에 띄었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살펴보니 '마음을 비우라'는 것이 핵심 메시지였다. 주역에 관한 책이어서 내심 사주팔자와 관련된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예상을 빗나간 것은 물론 한편 너무 평범하고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해법이어서 약간 실망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다음 이야기가 나에게 평범한 진리를 다시 깨닫게 했다. 옛날에 착한 일을 많이 한 사람에게 천사가 나타나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노라고 했다. 그 사람은 자기의 죽음을 미리 알려달라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천사가 찾아와 이제 하늘나라에 갈 때라고 했다. 그 사람은 천사에게 왜 자기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고 갑자기 죽게 하느냐고 항의했다. 천사는 당신이 음주운전했을 때,도로를 무단 횡단했을 때,과음했을 때 등 이제까지 수많은 신호와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느냐며 오히려 어떻게 더 이상 알려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신은 매 순간마다 인간에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인간이 듣지 못하거나,들을 마음이 없어 신이 주는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못할 뿐이다. 즉 신은 계속해서 문을 노크하고 있지만 문을 열고 안 열고는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것이 운명론과 인간의 자유의지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신의 메시지는 마음을 비워야 잘 들린다. 욕심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는 들을 수 없다. 특히 일이 잘 풀리지 않을수록,마음을 비우고 가장 낮은 곳에서 그것이 주는 의미와 메시지를 잘 생각해보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비워야만 있는 복도 더 잘 있을 수 있고,나갔던 복도 다시 들어올 수 있다. 그리하면 내가 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고,그렇지 못하면 누군가 남이 내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이현승 < SK증권 대표 hyun-seung.lee@s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