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10일 경고했다.재정긴축 정책에 따른 저성장과 함께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얘기다.

피치가 지난달 7일부터 31일까지 유럽의 채권 투자자들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55%가 유로존이 올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지난해 4분기에는 응답자의 22%만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있다고 답했다.피치는 투자자들이 유로존의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난해 중순부터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2008년 10월 이후 27개월 만에 최고치다.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목표치(2%)를 웃돈다.

치솟는 물가와 달리 경제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지난해 3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3%로,직전 분기(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피치는 특히 영국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지난해 4분기 영국 GDP는 전분기 대비 0.5% 감소했다.반면 영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영국중앙은행(BOE) 목표치(2%)를 크게 웃돌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