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10일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하향 이탈할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 추세를 훼손하는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정승재 연구원은 "모멘텀 부재로 시장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 이슈까지 불거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인 1100원 선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압력 탓에 원달러 환율 지지선은 이제 1100원 선 아래로 밀리는 듯한 분위기"라며 "단기적으로 1100원 선 하향 이탈 가능성은 열어 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속도 측면에서는 가파른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 매수가 강화될수록 원달러 환율 하락세 역시 강화됐지만 지난 11월부터 외국인의 국내 증권 매수세는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금 유입이 축소되고 있는 점은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낮춘다고 정 연구원은 설명했다.

일본 통화과 대만 통화까지 감안해 보면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만 달러 대비 원화가 강세 기조를 띄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보면 환율 하락 때문에 국내 IT업체의 경쟁력이 악화된다고 볼 필요는 없다는 것.

정 연구원은 "환율보다 곤심있게 봐야 할 것은 결국 경기"라며 "환율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수출 경쟁력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는 점에서 본다면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국내 수출주에 대해 조정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