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신약개발 기업 바이로메드가 종양특이성 인간화항체인 3E8 항체의 암 진단용 사용권리를 미국 엔라이톤(Enlyton)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바이로메드는 엔라이톤으로부터 계약금 10만 달러와 마일스톤으로 460만 달러를 개발진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 상용화 개발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추가수익도 배분받는다.

상용화 개발은 엔라이톤이 담당하게 되며, 바이로메드는 필요한 경우 위, 장, 기관지, 자궁등에서 선으로 구성된 조직이나 세포에 주로 발생하는 선암(adenocarcinoma)을 진단할 수 있는 PET 진단 시장에 대하여 아시아 지역의 우선권을 소유하게 된다. 엔라이톤은 2004년에 설립된 분자수준의 표적지향적 방법을 가미된 암세포 특이적인 진단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김현국 바이로메드 상무는 "진단용 항체 분야는 치료용 항체에 비해 개발기간이 짧아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수익창출이 가능하고, 전세계 80억 달러의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다"며 "바이로메드는 2000만~4500만 달러(한화 220억~496억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3E8 항체는 유방암, 대장암, 위암, 난소암 등 여러 암세포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TAG-72를 인지하는 종양특이항체이다. 이 항체는 미사일 시스템처럼 TAG-72를 표적하여 인지하기 때문에 이를 과발현하는 유방암, 대장암, 위암, 난소암 등의 암 진단 및 치료에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인간화 과정 기술이 적용된 항체다. 때문에 동물(생쥐)에서 유래된 항체를 이용해 면역반응의 부작용이 있었던 기존의 항체보다 안전성, 특이성이 크게 향상됐다. 바이로메드는 2007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TAG-72에 대한 인간화항체 기술을 이전 받았다. 이를 활용한 항체치료제를 개발하던 중에 이와 같은 계약이 이루어졌다.

최근 업계에서는 화이자를 비롯해 제넨텍, 다이이찌 산쿄 등이 치료용 항체를 개발함과 동시에 진단용으로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인간화항체3E8도 암 진단에서부터 치료, 사후 진단의 시장을 동시에 공략/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