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0일 글로비스에 대해 현대건설 인수가 주가의 촉배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15% 상향조정했다. '매수' 의견 유지.

이 증권사 송준덕 연구원은 "글로비스의 현대자동차의 호조에 따라 완성차의 해상운송이 늘어날 것"이라며 "현대건설의 인수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수출물량의 30%만을 담당하고 있지만, 2013년 100%를 목표로 운반선 보유 확대(23→30대)하고 있다. 2011년에는 점유율이 35%로 높아지고 재계약이 되는 시점이어서 배송권이 100%까지 이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그룹 외부로의 고객다변화가 진행되는 점 또한 긍정적인데, 관련 매출이 2013년 이후 지난해 5400억원에서 2조원 이상으로 세배 이상 확대된다는 추정이다.

제선원료의 해상운송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비스는 철광석과 석탄의 운송만을 담당하고 있으나, 앞으로 철강제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013년 제3고로가 추가되는 점을 고려할 때, 관련 물류수요는 2010년 2000억원에서 2013년 이후 3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현대건설의 인수는 사업적으로나 그룹의 지배구조적인 면으로나 글로빅스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는 순환출자 방식이며 그 정점은 현대모비스다. 앞으로 현대모비스의 그룹 내 지분 29.5%을 정의선 부회장 혹은 정의선 부회장이 소유한 글로비스로 이행하는 것이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이다.

현대차 그룹의 빠른 성장을 고려할 때 내부 수요가 많은 사업은 물류와 건설이다. 따라서 글로비스와 엠코의 사업영역을 확대해 가치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며, 이런 측면에서 엠코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글로비스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송 연구원은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