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자문형 랩 수수료를 연 1.90%로 낮춘다.

10일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4일부터 국내 자문형랩 수수료를 기존 연 3.0%에서 연 1.9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국내 자문형랩의 수수료 현실화를 통해 투자자들의 저변을 넓히고 고객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수수료 인하를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자문형랩 규모는 8025억원이며, 신규고객은 물론 기존고객에게도 일괄 인하 적용된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그간 위탁매매수수료 인하, 적립형 펀드 출시, 해외펀드출시 등 자본시장 변화를 선도해온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수수료인하를 통해 자산관리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랩어카운트 수수료 현실화뿐만 아니라 선의의 수익률 경쟁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공격적인 수수료 인하에 나서면서 자문형 랩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증권사가 받는 수수료의 일정 부분을 자문수수료로 가져가는 투자자문사들의 우려가 크다. 대부분의 자문사들이 증권사가 고객에게 받는 자문형 랩 수수료의 20~30% 정도를 가져가는 위탁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한 투자자문사 임원은 "증권사가 수수료를 낮출 경우 자문사 역시 수수료 수익 감소를 피할 수 없다"며 "현실적으로 판매사의 수수료 인하에 자문사가 관여할 방법은 없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앞다퉈 자문형랩 수수료 인하 경쟁에 들어간다면 자문사들의 수익 훼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경쟁 증권사들은 상황을 좀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1월말 기준 삼성증권 자문형랩의 70% 이상 고객이 2% 수준의 수수료를 적용받고 있어 고객이 느끼는 체감 정도에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판매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나 사후관리에서 고객의 선호도가 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