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젊은 임원이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영웅으로 부상하자 구글이 그와 거리를 두고 있다.

미국 CBS 뉴스는 구글의 젊은 임원 와엘 그호님(30)이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영웅으로 부상하면서 구글이 곤란한 처지에 처했다고 9일 보도했다.

그호님은 구글에서 중동·아프리카 지역 마케팅 책임자로, 시위 촉발에 기여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한 혐의로 이집트 당국에 구금됐다가 지난주 석방되면서 시위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앞서 구글은 시위 초반 이집트 당국의 인터넷 차단에 대응해 전화로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그호님과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CBS는 전했다.

구글은 그호님의 석방 이후 "와엘 그호님이 석방된 것은 매우 다행이다. 그호님과 그의 가족에 행운을 빈다"는 입장만을 표명했다.

구글은 자사 직원의 근무 시간 이외의 정치적 활동과 회사의 공식 입장을 신중하게 구분 짓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마이클 우심 교수는 그호님의 행동은 구글 브랜드의 일부가 되었다며, 구글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를 통해 명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해 중국의 검열법에 반대하는 등 그동안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