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상승 랠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조정폭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디커플링은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S&P지수는 9일(현지시간) 4일간의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다우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코스피지수는 10일 사흘 연속 하락하며 2030선으로 밀리고 있다.

7일 2081.74로 장을 마쳤던 코스피지수는 조정이 이어지면서 50포인트 가까운 상승폭은 반납한 것.

이는 선진국 경기회복과 이머징 시장의 긴축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 증시로 이동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과 미국의 주가 디커플링은 이머징 증시의 선진국 대비 언더퍼폼과 주식 자금 유출에 한국 시장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의 증시의 다른 흐름은 장기간 이어질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1999년 이후 미국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이 하락했던 경우 디커플링 기간은 평균 3.7일로 나타났다. 디커플링 기간 동안 미국 대비 한국 시장의 언더퍼폼은 평균 4.3%포인트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는 "2000년 이후 선진국 대비 이머징 주식시장 언더퍼폼은 쇼크만 아니라면 단기간에 마무리됐다"며 "미국 증시 연속 상승 속에서 한국 증시의 부진이 나타난 경우 이머징 약세와 맥을 같이 하지만 평균 4일 내에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모멘텀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선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흥 증시의 하락세가 장기화될 수 없다"며 "지난 2년간 신흥 증시의 상승률이 선진증시를 압도했지만 방향은 같았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