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물폭탄이 터지면서 코스피지수가 장중 2010선까지 밀렸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인상과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수급 공백이 발생하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밑돌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오후 2시3분 현재 전날보다 1.05% 하락한 2023.93을 기록중이다. 한때 2016.83까지 낙폭을 확대하며 6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서기도 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개인이 사자에 나서고 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개인은 5239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연기금도 소폭 매수 우위를 보이며 관망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18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있다. 외국인은 7800억원 이상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시아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외국인들의 고민이 커진데다 경기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하는 모습"이라며 "내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가 인상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하락할 수 있는 가능성도 외국인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 팀장은 "외국인 매도를 국내 매수세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수급 공백이 이어진다면 코스피 2000선도 일시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000선 붕괴된 이후가 더 문제인데 2000선 밑에서 증시 대기자금이 저가 매수로 들어올 수 여건이 되느냐가 첫번째 관건이고 그 지수대에서 외국인들이 적당히 팔았다고 생각할지가 두번째 고려할 부분"이라며 "코스피지수가 2000선이 무너진다면 가격 조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되겠지만 반등 추세로 바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한국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한 연구원은 "금통위 이벤트가 끝나고 난 뒤에는 외국인이 이전만큼의 강도는 아니더라도 소극적으로 매수하면서 지수하락을 더 이상 주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김효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