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다섯살 아이한테 "뚝 그쳐" 해봐야…
'아이의 감정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공감해준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준다. 부모가 일단 행동의 한계를 정해준 후 아이가 직접 문제 해결책을 찾도록 이끈다. '

36년간 3000여 가정을 연구한 가족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존 가트맨 박사가 개발한 '감정코칭'의 핵심 내용이다. 아시아 유일의 가트맨 공인치료사인 최성애 박사 등이 국내에 도입한 육아법이기도 하다.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은 생생한 사례로 감정코칭의 방법과 중요성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다섯 살 수진이가 치과에 가지 않으려고 울면서 떼를 쓴다고 가정하자."하나도 안 무서워.아이스크림 사줄게"(축소전환형),"뚝 그쳐.그럼 못 써"(억압형),"그래,가기 싫으면 가지 마"(방임형) 식의 반응은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감정코치형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다 받아주고 공감하면서도 행동의 한계를 분명히 긋고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고 판단하도록 이끈다. "수진이는 치과가 무섭구나. 아빠도 어렸을 때 치과 가는 게 무서워서 할머니 손을 꼭 잡고 열을 셌단다. 그 다음부터는 충치가 생길까봐 이를 열심히 닦았지.아프지 않게 치료를 받으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라는 식으로 대화를 이어간다.

거울식 반영법(미러링)을 통해 아이의 느낌을 공감함으로써 안정감과 유대감을 극대화하는 데서 시작하는 감정코칭 5단계,신생아부터 청소년까지 성장 시기별 자녀 대응법 등이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