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외국인 단기 급매물 소화…매수대응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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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외국계투자자들의 매도물량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위협받았다. 증시에선 이를 두고 외국인 '셀 코리아(Sell Korea)'의 서막이 올랐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원·달러 환율하락을 염두해 둔 단기자금의 이탈일 뿐 '셀 코리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지수도 최근 고점 대비 5% 정도 조정을 받으면서 단기바닥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지금부터 '매수' 대응이 유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그간 시장을 밀어올린 이유가 유동성 장세였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는 항상 두려운 상황"이라면서 "이들이 매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원화의 가치 상승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가 달러, 엔화, 유로화대비 모두 강세 모멘텀(동력)을 가지고 있어 큰 문제"라며 "여기에 중국과 함께 한국이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이 원화강세 속도를 부추기고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실 금리인상 이전 수준 대비 아직 평가절하인 원화 강세는 자연스러운 방향성이라고 이 팀장은 덧붙이기도 했다.
이 팀장은 "외국인의 경우 F/X(외환) 마진여력 축소, 원화강세 국면에서 수출 위주인 한국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에 대한 불투명성 등이 우려돼 한국주식 비중을 유독 많이 줄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외국인이 주식을 투자할 때 F/X 마진은 부수적인 이익 요인으로, 단기 성향의 외국인 포지션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원화강세에 따른 기업이익 영향 역시 단기포지션은 위축될 수 있는 요인이나, 장기투자자들에게는 적정균형환율 수준으로 분석되는 원·달러 기준 1050원을 밑돌기 전까지 외국인의 '셀 코리아'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 팀장은 진단했다.
이 팀장은 결국 "현재 한국주식을 파는 외국인은 원화강세를 우려한 단기성향(유럽계 등) 자금의 한국증시 이탈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 이동에 따른 미국증시와 한국증시의 '디커플링' 현상도 아닐 것으로 봤다. 아직 선진국 시장이 신흥국보다 매력적인 투자지표를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선진국대비 신흥국의 상대 PER은 0.91배"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통화정책 변화,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미국 주정부 파산 등의 큰 이벤트 징후도 포착되지 않고 있어 위험회피 성향도 부각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이번 지수의 조정은 기존 주도주였던 자동차, 화학의 주가하락에 따른 심리적 공항이 겹쳐지고 있는 국면일 뿐"이라며 "이달 중으로 또한 2000선 위에서 조정이 마무리된 뒤 한 번 더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2020선 밑에서는 '매수' 대응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원·달러 환율하락을 염두해 둔 단기자금의 이탈일 뿐 '셀 코리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지수도 최근 고점 대비 5% 정도 조정을 받으면서 단기바닥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지금부터 '매수' 대응이 유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그간 시장을 밀어올린 이유가 유동성 장세였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는 항상 두려운 상황"이라면서 "이들이 매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원화의 가치 상승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가 달러, 엔화, 유로화대비 모두 강세 모멘텀(동력)을 가지고 있어 큰 문제"라며 "여기에 중국과 함께 한국이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이 원화강세 속도를 부추기고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실 금리인상 이전 수준 대비 아직 평가절하인 원화 강세는 자연스러운 방향성이라고 이 팀장은 덧붙이기도 했다.
이 팀장은 "외국인의 경우 F/X(외환) 마진여력 축소, 원화강세 국면에서 수출 위주인 한국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에 대한 불투명성 등이 우려돼 한국주식 비중을 유독 많이 줄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외국인이 주식을 투자할 때 F/X 마진은 부수적인 이익 요인으로, 단기 성향의 외국인 포지션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원화강세에 따른 기업이익 영향 역시 단기포지션은 위축될 수 있는 요인이나, 장기투자자들에게는 적정균형환율 수준으로 분석되는 원·달러 기준 1050원을 밑돌기 전까지 외국인의 '셀 코리아'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 팀장은 진단했다.
이 팀장은 결국 "현재 한국주식을 파는 외국인은 원화강세를 우려한 단기성향(유럽계 등) 자금의 한국증시 이탈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 이동에 따른 미국증시와 한국증시의 '디커플링' 현상도 아닐 것으로 봤다. 아직 선진국 시장이 신흥국보다 매력적인 투자지표를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선진국대비 신흥국의 상대 PER은 0.91배"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통화정책 변화,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미국 주정부 파산 등의 큰 이벤트 징후도 포착되지 않고 있어 위험회피 성향도 부각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이번 지수의 조정은 기존 주도주였던 자동차, 화학의 주가하락에 따른 심리적 공항이 겹쳐지고 있는 국면일 뿐"이라며 "이달 중으로 또한 2000선 위에서 조정이 마무리된 뒤 한 번 더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2020선 밑에서는 '매수' 대응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