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차기 총재 구도가 안갯속에 빠졌다. 가장 유력했던 악셀 베버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사진)가 연내에 사임하고,ECB 총재 경선에도 나서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베버 총재는 ECB 총재 대신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독일 일간 디벨트 등 주요 외신은 9일 익명의 베버 총재 측근 발언을 인용,"베버 총재가 연내에 분데스방크 총재직에서 물러나기로 마음을 굳혔으며,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도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베버 총재는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올해 안에 사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베버 총재는 올 10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의 뒤를 이어 차기 총재로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하지만 분데스방크 총재 자리에서 중도 하차키로 하면서 ECB 총재 후보에서 자동 배제되게 됐다.

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는 "베버 총재의 사의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와 에르기 리카넨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이브 메르시 룩셈부르크 중앙은행 총재 등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버 총재는 ECB 수장 자리 대신 독일 최대 상업은행인 도이체방크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