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일회성 비용 급증 탓에 작년 4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KB금융은 10일 작년 4분기에 230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으로 인해 6525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지난해 8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전년과 비교하면 83.6% 감소했다. 4분기 뿐 아니라 2분기에도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한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탓에 대규모 적자를 낸 게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지난해 이자 이익은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전년 대비 12.9%, 8245억원이 늘어난 7조2382억원으로 나타났다. 4분기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전분기 대비 11.3%의 증가율을 보였다. 연간 비이자부문 이익은 4318억원으로 21% 감소했다.

판관비는 4분기 중 희망퇴직 등을 받은 탓에 전년 대비 14.8% 늘어난 4조3300억원에 달했다. 특히 4분기에만 판관비가 전년동기 대비 59.1% 증가해 1조5227억원에 이르렀다.

연간 충당금전입액은 3조14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으나, 4분기만 놓고 보면 전분기 대비 19.2% 감소한 5532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98.2% 줄었다. 4분기에만 2191억원의 손실을 냈다.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4분기 2.94%로, 전분기 대비 0.31%포인트 상승했다.

건전성 지표인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I)비율은 작년 말 현재 각각 13.43%와 10.88%를 기록했고, 코어 Tier1 비율도 10.17%로 집계돼 국내 은행 중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연체율은 1%로 전년 대비 0.37%포인트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0.21%포인트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대비 0.68%포인트 상승한 1.79%로 집계됐다.

KB금융의 그룹 총자산은 326조1000억원으로 2009년 말 대비 3.2% 늘었다. KB국민은행의 연결 총자산은 271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