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 장 막판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선물은 연중최저치로 내려앉았고 프로그램 매도로 코스피지수 역시 2000선으로 미끄러졌다.

10일 코스피200지수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5.10포인트(1.89%) 내린 264.70에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증시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이날 지수선물도 내림세로 출발한 뒤 점차 낙폭을 확대했다.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은 엿새째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82계약, 2336계약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4946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는 콘탱고와 백워데이션을 오갔다. 마감 베이시스는 0.13이었다.

옵션만기는 무난하게 지나가는 듯 했지만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한 컨버전(선물 매수+합성선물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다소 충격을 줬다.

이에 따라 장 후반 순매수로 전환했던 프로그램 매매는 493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 매물까지 나오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37P 급락하며 2000선에 턱걸이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컨버전 가격이 이날 0.3~0.4포인트로 강하게 올라오면서 매수차익잔고 청산을 유발해 프로그램 물량이 장 막판 대거 출회됐다"며 "국가기관 물량이 대다수였고 일부 투신 물량도 출회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