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물리학과 25%,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55%,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73.3%.'

지난 9일 각 대학이 2011학년도 정시모집 최초 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공계열 학과의 등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취업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이공계 기피 심리와 의대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빚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10일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대는 올해 합격자 등록률이 90.65%로 전년도(90.58%)보다 소폭 상승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67%와 79%로 지난해보다 2%포인트씩 하락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지난해 수능시험의 난도 상승으로 수험생들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전 지원해 최상위권 대학의 등록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공별로는 각 대학 이공계열 학과를 지원한 학생들의 등록 포기가 두드러졌다. 서울대는 화학생물공학부가 합격자 30명 중 22명이 등록해 73.3%로 등록률이 가장 낮았다. 간호대학(74.2%) 전기공학부 · 컴퓨터공학부군(75.7%) 식물생산 · 산림과학부군(77%) 지구환경과학부(77.8%) 등 순으로,등록률 하위 5개 전공이 모두 자연과학대와 공과대 등 이공계열 학과에 집중됐다.

반면 의예과 경영대학 자유전공학부(인문) 등 인기학과는 100%의 등록률을 보였다.

연세대 물리학과는 정시에서 20명을 선발했지만 5명(25%)만이 등록해 15명을 추가로 선발한다. 의예과(26.1%) 화학과(29.6%) 화공생명공학부(29.8%) 등도 등록률이 30%를 밑돌았다. 고려대 화학생명공학과는 선발 인원 40명 중 22명만 등록해 등록률이 가장 저조했다. 고려대 의과대의 등록률은 100%였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이공계 기피 현상과 의대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돼고 있다"며 "연세대 의예과의 경우 대부분 서울대로 진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