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식량안보 전쟁] 기업, 식량확보 사업 '걸음마'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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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농장 현대重 단 한 곳
곡물 트레이더도 STX 뿐
곡물 트레이더도 STX 뿐
해외 식량 확보와 관련한 한국 기업들의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대기업 가운데 해외에 확보한 농장이라곤 현대중공업의 연해주 옥수수,콩 농장이 유일하다. 곡물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로 활약하고 있는 국내 기업도 ㈜STX뿐이다.
전문가들은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의 수준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종합상사와 우리의 농협격인 전농을 주축으로 미국 등의 현지 곡물(사료)생산 농가에서 자국의 축산농가에 이르기까지 생산-수입-소비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고 있다. 전농의 미국 내 수출회사인 ZGC가 설립된 것이 1979년이고,1988년엔 산지 수집전문회사인 CGB를 인수했다.
㈜STX 관계자는 "일본은 곡물 트레이더로서도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다"며 "쉽게 말해 카길,ADM 등 곡물 메이저로부터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곡물 메이저의 영향력에 무제한으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960~1970년대 한국도 식량 안보에 주목했지만 워낙 진입 장벽이 높아 포기한 데 비해 일본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투자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기업들도 곡물 사업의 중요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9년 연해주에서 1만㏊(약 3000만평) 규모의 영농법인을 인수,작년 2월부터 계열사인 현대종합상사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재배면적을 3500㏊가량 더 늘려 연간 옥수수 2400t,콩 5400t을 수확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남미 지역에서도 농장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TX그룹도 곡물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STX가 2009년 10월 곡물 트레이딩 사업부를 신설했고,STX팬오션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워싱턴주 롱뷰항에 곡물터미널을 짓고 있다. 미국 번기,일본 이토추 상사와 합작해 연간 800만t가량의 곡물을 처리할 수 있는 저장 설비를 비롯해 육상 레일,부두 및 하역 설비 등도 갖출 예정이다. 원당,소맥 등을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CJ도 해외에 농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현실화하진 못하고 있다.
박동휘/심성미 기자 donghuip@hankyung.com
전문가들은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의 수준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종합상사와 우리의 농협격인 전농을 주축으로 미국 등의 현지 곡물(사료)생산 농가에서 자국의 축산농가에 이르기까지 생산-수입-소비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고 있다. 전농의 미국 내 수출회사인 ZGC가 설립된 것이 1979년이고,1988년엔 산지 수집전문회사인 CGB를 인수했다.
㈜STX 관계자는 "일본은 곡물 트레이더로서도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다"며 "쉽게 말해 카길,ADM 등 곡물 메이저로부터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곡물 메이저의 영향력에 무제한으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960~1970년대 한국도 식량 안보에 주목했지만 워낙 진입 장벽이 높아 포기한 데 비해 일본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투자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기업들도 곡물 사업의 중요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9년 연해주에서 1만㏊(약 3000만평) 규모의 영농법인을 인수,작년 2월부터 계열사인 현대종합상사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재배면적을 3500㏊가량 더 늘려 연간 옥수수 2400t,콩 5400t을 수확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남미 지역에서도 농장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TX그룹도 곡물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STX가 2009년 10월 곡물 트레이딩 사업부를 신설했고,STX팬오션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워싱턴주 롱뷰항에 곡물터미널을 짓고 있다. 미국 번기,일본 이토추 상사와 합작해 연간 800만t가량의 곡물을 처리할 수 있는 저장 설비를 비롯해 육상 레일,부두 및 하역 설비 등도 갖출 예정이다. 원당,소맥 등을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CJ도 해외에 농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현실화하진 못하고 있다.
박동휘/심성미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