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희의 곁에 두고 싶은 책] 남자는 웃기고 여자는 웃는다…현역 코미디언의 '웃음 탐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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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과학 | 이윤석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14쪽 | 1만5000원
박사 코미디언 이윤석씨의 웃음 분석서다. '개그맨이 쓴 책이니 재미있겠지' 싶어 집어들었다간 "어이쿠" 하기 십상이다. 웃기는 비법이나 연예계 뒷담화와는 거리가 먼,웃음에 대한 진지한 과학적 탐구서인 까닭이다. 책은 가벼운 구어체 문장이나 우스갯소리로 크크거리게 만들지 않는 대신 몰랐던 걸 알아갈 때의 흐뭇함과 즐거움으로 미소짓게 한다.
'웃음은 NK세포 등 각종 면역물질과 스물한 가지 호르몬을 방출시킨다. 코미디프로그램을 본 사람의 NK세포는 3.9% 활성화되고 교양프로그램을 시청한 사람의 NK세포는 3.3% 감소했다. 같은 영화라도'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본 쪽의 혈류량은 35% 감소하고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본 쪽의 혈류량은 22% 증가했다. '
저자는 1993년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한 뒤 꾸준히 활약,현재 KBS TV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고 있는 현역 연예인이다. 바쁜 생활 틈틈이 학업에 매진,중앙대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예술전문학교 교수(방송연예학부장)로 제자 교육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걸 보면 비실이 혹은 약골이란 건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일 뿐인 모양이다.
부지런함과 성실함,'웃기는 사람'으로서의 직업과 학업에 대한 열정은 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진화생물학과 진화심리학을 근간으로 뇌과학 사회심리학 발달심리학 의학이 지금까지 설명해낸 웃음의 모든 것을 담았다'는 말처럼 웃음의 기원과 본질,역할에 관한 세계 각국 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사례가 총망라돼 있다.
책에 따르면 미소와 웃음은 안전의 확인에서 시작,장구한 세월에 걸쳐 진화한 사회적 신호다. 서로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고 믿고 즐거운 마음을 나누자는 표시란 것이다. 웃음은 여자,유머는 남자의 것이란 연구 결과도 제시된다. 유치원에서 초등학생까지는 남자 63%,여자 82%가 미소짓고,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는 남자 50%,여자 75%가 미소지었다는 게 그것이다.
남자가 농담할 때는 여자 71%가 웃었지만 여자가 농담할 때는 39%만 웃었다는 사례도 있다. 상대의 웃음을 제대로 파악하는 경우가 남자 76%,여자 67%였다는 점을 들어 여성이 남성의 거짓 미소에 속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하는가 하면,강자가 유머나 농담을 더 많이 한다는'유머의 하향성'에 대해서도 전한다.
진짜 웃음은 '뒤센 미소(프랑스 심리학자 기욤 뒤센에서 비롯)',가짜 웃음은 '팬아메리카나 미소(항공사 승무원 웃음에서 따옴)'라고 불린다는 것도 알려준다. 가짜 웃음은 입만 움직이고,진짜 웃음은 입과 눈이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다.
웃음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통증을 줄이는가 하면 아토피성 피부염,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돼 있다. 건강과 행복에 이르는 가장 빠르고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자주,크게,더불어 웃는 것이란 얘기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웃음은 NK세포 등 각종 면역물질과 스물한 가지 호르몬을 방출시킨다. 코미디프로그램을 본 사람의 NK세포는 3.9% 활성화되고 교양프로그램을 시청한 사람의 NK세포는 3.3% 감소했다. 같은 영화라도'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본 쪽의 혈류량은 35% 감소하고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본 쪽의 혈류량은 22% 증가했다. '
저자는 1993년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한 뒤 꾸준히 활약,현재 KBS TV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고 있는 현역 연예인이다. 바쁜 생활 틈틈이 학업에 매진,중앙대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예술전문학교 교수(방송연예학부장)로 제자 교육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걸 보면 비실이 혹은 약골이란 건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일 뿐인 모양이다.
부지런함과 성실함,'웃기는 사람'으로서의 직업과 학업에 대한 열정은 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진화생물학과 진화심리학을 근간으로 뇌과학 사회심리학 발달심리학 의학이 지금까지 설명해낸 웃음의 모든 것을 담았다'는 말처럼 웃음의 기원과 본질,역할에 관한 세계 각국 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사례가 총망라돼 있다.
책에 따르면 미소와 웃음은 안전의 확인에서 시작,장구한 세월에 걸쳐 진화한 사회적 신호다. 서로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고 믿고 즐거운 마음을 나누자는 표시란 것이다. 웃음은 여자,유머는 남자의 것이란 연구 결과도 제시된다. 유치원에서 초등학생까지는 남자 63%,여자 82%가 미소짓고,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는 남자 50%,여자 75%가 미소지었다는 게 그것이다.
남자가 농담할 때는 여자 71%가 웃었지만 여자가 농담할 때는 39%만 웃었다는 사례도 있다. 상대의 웃음을 제대로 파악하는 경우가 남자 76%,여자 67%였다는 점을 들어 여성이 남성의 거짓 미소에 속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하는가 하면,강자가 유머나 농담을 더 많이 한다는'유머의 하향성'에 대해서도 전한다.
진짜 웃음은 '뒤센 미소(프랑스 심리학자 기욤 뒤센에서 비롯)',가짜 웃음은 '팬아메리카나 미소(항공사 승무원 웃음에서 따옴)'라고 불린다는 것도 알려준다. 가짜 웃음은 입만 움직이고,진짜 웃음은 입과 눈이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다.
웃음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통증을 줄이는가 하면 아토피성 피부염,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돼 있다. 건강과 행복에 이르는 가장 빠르고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자주,크게,더불어 웃는 것이란 얘기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