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신격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을 한국 롯데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10일 단행했다. 그룹 총괄회장으로 추대된 신격호 회장은 현행대로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를 직접 챙긴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나이(56)와 경력 등을 감안할 때 회장으로 승진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신격호 총괄회장이 전체 그룹 경영을 관장하고 신동빈 회장이 일본을 제외한 한국 및 해외 사업을 챙기는 구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또 신 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정책본부 간부 등 8명을 부회장 ·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총 172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인원 정책본부 부본부장(사장)은 롯데에서는 최초로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신 회장의 뒤를 이어 정책본부장에 올랐다.

이재혁 정책본부 운영실장은 사장 승진과 함께 롯데칠성음료 · 롯데주류BG · 롯데아사히주류 대표이사를 맡았고,채정병 정책본부 지원실장과 황각규 정책본부 국제실장도 '글로벌 롯데'를 일군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