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분야 '거인' 구글과 페이스북이 트위터 인수 경쟁을 본격적으로 벌이기 시작했다. 트위터가 팔릴 경우 인수 가격은 100억달러(11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트위터의 경영진이 이달 들어 구글과 페이스북 경영진을 잇따라 만나 인수 조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경영진은 구글과 페이스북 외에도 다른 업체 경영진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페이스북 간 인수 경쟁이 붙으면서 트위터의 '몸값'도 80억~100억달러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WSJ는 "인수 협상에 뚜렷한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구글,페이스북,트위터 등 3개 회사는 협상 사실에 대해 언급 자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2008년 11월 구글은 5억달러에 트위터 인수를 시도했다 실패한 뒤 2009년과 지난해 잇따라 트위터 인수를 재추진했다.

140자 이내 단문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인 트위터는 2006년 창립돼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업 가치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업 광고 유치에 나선 트위터는 4500만달러의 광고 수입을 올렸고,올해는 예상 광고수익이 1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터넷 검색 1위 기업인 구글은 지난해 29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업 가치가 500억달러에 이른다는 페이스북도 19억달러를 벌어들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