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은 이집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무바라크가 10일(현지시간) 밤 권력을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이양하고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이집트의 집권 여당인 국민민주당(NDP)의 호삼 바드라위 사무총장은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날 밤 자신의 거취를 결정한 내용을 담은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바드라위 사무총장은 “수시간내 발표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이번 사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군도 시위대의 요구에 대한 견해를 간단히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AFP통신은 “군이 무바라크의 퇴진 발표에 맞춰 적절한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무바라크의 사임은 어느 정도는 예측됐다는 분석도 나온다.리언 파네타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무바라크가 이날(10일) 내로 사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아메드 사피트 총리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주 들어 무바라크 하야에 대한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었다”며 “이미 상당히 진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글의 이집트인 임원 와엘 그호님이 페이스북을 통해 반정부 시위를 촉구하면서 지난달 25일 발발한 반정부시위는 결국 무바라크 퇴진으로 결실을 보게됐다.지금까지 시위를 통해 약 300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