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포르투갈의 국채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1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 채권시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ECB가 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다시 채권시장에 개입해 포르투갈 국채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포르투갈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한때 연 7.63%까지 뛰어올랐지만 ECB의 채권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7.29%로 떨어졌다.ECB는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잠잠해진 지난 1월 중순 이후 채권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포르투갈 정부는 “투기세력이 포르투갈 국채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페드로 실바 페레이라 내각 대변인은 “투기세력은 유럽연합(EU)와 유로존에 대한 도전” 이라며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상당한 성과들이 아직 채권수익률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포르투갈 정부는 EU나 국제통화기금(IMF)에 금융지원을 요청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경제 성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고,EU도 구제금융기금을 늘리는 데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줄지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 포르투갈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수개월째 7%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4월에 있을 45억달러 규모의 채권상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