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시스코시스템즈 등 주요 기업의 실적 악화가 미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하지만 긍정적인 고용시장 지표가 발표되는 등 경기 회복 조짐도 나타나 주가는 보합권을 유지했다.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10.60포인트(0.09%) 하락한 12229.29로 떨어져 지난 8일간 이어진 상승세를 마감했다.반면 전날 하락했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9포인트(0.07%) 상승한 1321.87에 거래를 마쳤고,나스닥지수 역시 1.38포인트(0.05%) 오른 2790.45를 기록했다.

‘기술주의 풍향계’라고 불릴 정도로 업계 영향력이 큰 인터넷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즈는 이날 시장 점유율 감소와 마진율 하락을 발표한 뒤 13% 급락했다.세계 최대 비디오게임 판매업체 액티비전비자드도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1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놔 9.8% 하락했다.음료업체인 펩시콜라와 닥터페퍼스내플 역시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로 각각 2.1%와 3.2%씩 떨어졌다.

반면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 수가 2008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기업 실적 영향을 상쇄했다.조슈아 사피로 MFR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보여주는 지표로 앞으로 몇달 간 고용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 후반에 나온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사임 임박 뉴스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S&P500지수가 지난 5개월 간 26% 상승한 만큼 기술적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스티븐 칼 윌리엄스캐피털 주식거래팀장은 “주가가 중장기적으론 계속 상승하겠지만 당장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