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1일 KB금융에 대해 올해부터 이익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매수A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7만3500원을 유지했다.

임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이 2010년 기업구조조정 관련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희망퇴직 관련 비용으로 4대 금융지주 중 최악의 실적을 시현했지만 이는 재도약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판단된다"며 "2010년의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인력구조조정은 중장기적으로 KB금융의 자산클린화와 효율성 개선을 가능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의 2010년 4분기 순이익은 2307억원 적자를 기록함으로써 2010년 누적 순이익은 883억원을 기록했다. 적자전환의 이유는 3244명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관련비용이 6500억원 규모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 NPL비율 준수를 위한 410억원 규모의 매상각 관련 추가 충당금, 카자흐스탄의 BCC 관련 지분법평가손 117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2011년 KB금융은 정상적인 이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신영증권은 내다봤다. 임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큰 마이너스 듀레이션갭을 보유한 KB금융의 특성상 금리인상 시기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4분기의 큰 폭의 NIM(순이자마진) 개선은 이를 입증한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올해 만기 도래되는 채권의 평균 금리는 5.4%로서 10조6000억원 규모로 추정돼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비용측면에서는 일회성 충당금 요인의 소멸로 충당금 적립액은 2010년대비 54.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판관비는 희망퇴직의 영향으로 14.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순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영증권은 KB금융의 2011년 연간 순이익을 기존 2조3000억원에서 2조5600억원으로 11.3% 상향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2010년 부진했던 주가도 2011년에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3월에 KB카드 분사로 카드 부분의 시장 지배력 확대도 기대할 수 있으며 FY11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있다"고 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