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2 출시 임박설이 잇따라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IT전문매체들 사이에는 벌써부터 아이패드3 루머까지 확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미국의 IT 전문 블로거인 존 그루버는 자신의 블로그 '데어링 파이어볼'(Daring Fireball)에서 9일 휴렛패커드의 터치패드 태블릿 컴퓨터가 발표됐지만 올해 여름까지 일반에 출시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망하면서 아이패드3의 출시를 언급했다.

존 그루버는 "내 이론이 맞다면 그들 휴렛패커드(HP)의 태블릿PC는 아이패드2보다도 몇 개월 후에 나오게 될 뿐아니라 아이패드3 공개와도 맞닥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과 IT전문매체인 테크데일리 등도 이와 관련 "애플은 아이폰은 여름, 아이팟은 가을, 맥북은 봄에 신제품을 내놓는 등 신제품 출시 일정을 어긴 적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 매체는 하지만 "그루버가 애플과 관련해서는 여러차례 상당히 신뢰할만한 '빅 뉴스'들을 내놓은 적이 있어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IT 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도 애플이 '가을 깜짝쇼'를 준비하고 있으며 아이패드2.5가 아니라 아이패드3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루버는 그러나 잠시 후 장문의 글을 통해 앞서 아이패드3 출시와 관한 발언에 대해 단지 '추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이패드2는 오는 3월에 발표한 뒤 4월에 일반에 선보일 가능성이 높고, 아이패드 다음 신제품은 아이팟 신제품 발표를 위해 9월에 열리는 연례행사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 제품은 아이패드2에 이어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차세대 아이패드라기보다는 아이패드2.5 또는 아이패드2 프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그루버는 전망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오전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얇고 가볍고 빠를 뿐아니라 카메라가 장착된 아이패드2가 오는 4월에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애플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에 손상이 갈 수 있는 신제품 관련 정보를 일부러 흘렸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루머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게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해외 검색 포털에서는 수백여 건의 아이패드3 루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이에 대해 함구로 일관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