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外人, 팔긴 팔았는데…대장주 팔고 2등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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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와 외국인 매매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긴 하지만 요즘은 특히 더 시끄럽다. 설 연휴 이후 글로벌 증시 훈풍을 받지 못한 것도 외국인 탓이고, 옵션만기 폭탄도 외국인 매물폭탄 때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거세지자 'Sell Korea다, 아니다"말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일단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얻기 위해 샀다면 당연히 팔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2009년과 2010년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54조원어치 순매수했다. 10일 현재까지 올해 들어 1조5000억원 팔아치웠다. 옵션만기 하루만에 1조원 넘게 매도한 점은 좀 걸리지만 54조원 중 1조원을 차익실현 한 것이다.
단순하게 53조원을 더 팔 수도 있는 셈이다. 1조원 파는 동안 지수가 100포인트가 빠졌으니 53조원마저 던진다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 이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2005~2007년 국내 증시는 40조원에 가까운 외국인의 거세 매도를 이겨낸 바 있다. 펀드 활황에 따른 간접 투자 문화 때문이었다.
극단적인 가정까지 하지 않더라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다 털고 나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일단 중국 금리인항 영향력도 수그러들었고 옵션만기도 지났다. 2월 금융통화위원에서는 금리를 동결하면서 하나 남았던 불확실성마저 제거됐다.
외국인이 지난달 금통위에서 시장의 일방적인 예상을 벗어난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된 이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이미 금리 인상 싸이클은 시작됐고 이번달 금리 동결은 쉬어가는 정도가 될 전망이지만 완만한 속도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외국인의 매도는 누그러질 여지가 있는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매도가 재개된 지난달 28일부터 10일 현재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가 가장 많았고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포스코, 기아차, LG화학, GS건설, 삼성중공업, KB금융, 현대차 순으로 나타났다.
많이 올랐던 1등 주도주를 집중적으로 판 셈이다. 다시 말해 수익을 확정짓기 위한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은 하이닉스는 2698억원 순매수했고 현대제철, 호남석유, 우리금융, LG전자, 고려아연, SK이노베이션, STX조선해양, 한화, 삼성증권 순으로 사 들였다.
업종 내 덜 오른 2등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업종도 IT, 철강금속, 화학, 금융, 조선, 지주사 등 다양하다.
외국인의 이탈이 일시적 현상인 만큼 팔만큼 팔고 나면 국내 증시 복귀도 점쳐지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제 투자자금이 이머징 시장에서 추세적으로 이탈하는 시기는 글로벌 경제 확장국면이 아닌 후퇴국면에서 발생한다"며 "글로벌 경제가 올해 확장국면에서 이행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금의 외국인투자자 이탈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는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이 진행중인 가운데 시장 간 투자 메리트에 따라 비중 조절이 진행된 데 따른 것"이라며 "비중 조절이 끝나면 국내 주식으로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도 차면 기운다. 외국인도 산 것을 파는 것일 뿐이다. 주식시장의 변수는 항상 챙겨봐야 하지만 확대 해석은 과소 평가만큼 위험할 수도 있다. 험난했던 일주일이 끝난만큼 외국인의 '매도'를 인정하고 일단 투자심리를 추스리는 데 초점을 맞추야 할 시점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거세지자 'Sell Korea다, 아니다"말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일단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얻기 위해 샀다면 당연히 팔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2009년과 2010년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54조원어치 순매수했다. 10일 현재까지 올해 들어 1조5000억원 팔아치웠다. 옵션만기 하루만에 1조원 넘게 매도한 점은 좀 걸리지만 54조원 중 1조원을 차익실현 한 것이다.
단순하게 53조원을 더 팔 수도 있는 셈이다. 1조원 파는 동안 지수가 100포인트가 빠졌으니 53조원마저 던진다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 이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2005~2007년 국내 증시는 40조원에 가까운 외국인의 거세 매도를 이겨낸 바 있다. 펀드 활황에 따른 간접 투자 문화 때문이었다.
극단적인 가정까지 하지 않더라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다 털고 나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일단 중국 금리인항 영향력도 수그러들었고 옵션만기도 지났다. 2월 금융통화위원에서는 금리를 동결하면서 하나 남았던 불확실성마저 제거됐다.
외국인이 지난달 금통위에서 시장의 일방적인 예상을 벗어난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된 이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이미 금리 인상 싸이클은 시작됐고 이번달 금리 동결은 쉬어가는 정도가 될 전망이지만 완만한 속도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외국인의 매도는 누그러질 여지가 있는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매도가 재개된 지난달 28일부터 10일 현재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가 가장 많았고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포스코, 기아차, LG화학, GS건설, 삼성중공업, KB금융, 현대차 순으로 나타났다.
많이 올랐던 1등 주도주를 집중적으로 판 셈이다. 다시 말해 수익을 확정짓기 위한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은 하이닉스는 2698억원 순매수했고 현대제철, 호남석유, 우리금융, LG전자, 고려아연, SK이노베이션, STX조선해양, 한화, 삼성증권 순으로 사 들였다.
업종 내 덜 오른 2등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업종도 IT, 철강금속, 화학, 금융, 조선, 지주사 등 다양하다.
외국인의 이탈이 일시적 현상인 만큼 팔만큼 팔고 나면 국내 증시 복귀도 점쳐지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제 투자자금이 이머징 시장에서 추세적으로 이탈하는 시기는 글로벌 경제 확장국면이 아닌 후퇴국면에서 발생한다"며 "글로벌 경제가 올해 확장국면에서 이행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금의 외국인투자자 이탈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는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이 진행중인 가운데 시장 간 투자 메리트에 따라 비중 조절이 진행된 데 따른 것"이라며 "비중 조절이 끝나면 국내 주식으로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도 차면 기운다. 외국인도 산 것을 파는 것일 뿐이다. 주식시장의 변수는 항상 챙겨봐야 하지만 확대 해석은 과소 평가만큼 위험할 수도 있다. 험난했던 일주일이 끝난만큼 외국인의 '매도'를 인정하고 일단 투자심리를 추스리는 데 초점을 맞추야 할 시점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