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증권고수에게 듣는다] 안인기 "수급 분석이 가장 유효한 투자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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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기 강호투자 연구소 대표
"조정장 앞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요즘처럼 주가 흐름이 부진할 때는 현금 비중을 늘리고 차분하게 상승장을 기다려야 합니다. 무리하게 덤벼들다가 큰 손실을 내기보다는 차라리 기대 수익을 포기하는 게 낫습니다. "
안인기 강호투자연구소 대표(38 · 사진)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증시의 흐름에 매매의 호흡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은 대세상승장에서 투자 성공률이 높지만 조정장이나 약세장에서는 위험관리가 쉽지 않아 '강약'을 조절할 필요가 있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10종목 가운데 7~8종목이 하락하는 장에서도 주도하는 종목이 있게 마련이지만 개인투자자가 이를 따라가기는 너무 힘들다"며 "무리한 매매로 손실을 보다 물타기를 하는 악순환에 빠지면 매매 중독에 걸리기도 쉽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월드에셋 투자전략팀과 한맥투자증권 전략영업팀에서 근무했으며 2009년 7월부터는 주식투자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시기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에 이름을 올린 뒤에는 객관적인 정보 제공을 위해 주식 투자를 그만두고 고객들에게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수급분석'을 가장 유효한 투자 지표로 추천했다.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받는 종목에 관심을 두고,개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종목은 처분하는 전략이다. 수급이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일시적인 재료보다도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라는 이유에서다.
안 대표는 "현재 저평가돼 있는 성장주보다는 지금 시장에서 가장 강한 주도주를 찾기 위해서는 장중 수급이 몰리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며 "수급이 긍정적으로 형성되면 재료가 부각되고,이어 펀더멘털이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에 관심을 두다보면 자연스럽게 대형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다고 안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수급 주체 중에서도 정보력이 뛰어난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은 실적,성장성,안정성 등에서 검증됐다고 보면 된다"고 소개했다.
외국인이나 기관이 매수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아니면 코스닥 종목은 외면하는 게 그의 원칙이다. 안 대표는 "코스닥 종목은 주가가 고점을 찍고 주가가 밀리는 구간이 너무 짧아 개인이 '저점 매수,고점 매도'를 하기 어렵다"며 "개인 선호주,코스닥 부실종목,저가주 등 소외된 주식은 상대적으로 대형우량주보다 하락폭이 커 가급적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급 분석'의 유용성에 대한 믿음은 그의 오랜 투자 경험에서 나왔다. 안 대표는 대학생이던 1998년 7월 처음 주식을 시작한 뒤 한 달 만에 수년간 모은 '종잣돈' 1000만원을 모두 잃었다. 하락장에서 무리하게 관리종목들에 베팅한 게 화근이었다. 이후 다양한 기술적 분석을 동원해 주가를 예측하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는 "많은 실패를 통해 주가를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장중 수급분석을 통해 수급이 좋은 우량주로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원칙은 지난해 그의 고객들에게 큰 성과를 가져다 줬다. 현대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을 고객들에게 집중 추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는 "현대차는 작년 12만원대에 매수 추천해 20만원에,현대제철은 8만원대에 사서 13만원에 팔 것을 권했다"며 "15만원대에서 추천한 현대모비스는 30만원대에서 차익실현을 권유해 고객들이 큰 수익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작년 초부터 수급이 강한 종목을 매수해 길게 들고 가자는 전략을 권했는데 다행히 예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과 관련해선 1분기에 신흥국 긴축 우려로 외국인들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횡보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분기에 외국인들이 증시에 다시 가담하게 되면 3분기에는 증시가 연중 고점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국 증시가 5월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일본과 유럽계 자금이 20조원가량 들어오면서 7~9월 강한 상승세가 연출돼 2400선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따라서 증시가 쉬어가는 1분기에는 매도 우위가 예상되는 외국인보다는 자금이 풍부한 연기금이나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자금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또 약세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선물매도나 주식워런트증권(ELW) 풋옵션 매수 등도 고려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유망종목으로는 수급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정보기술(IT) · 조선 · 철강 · 금융주를 추천했다. 코스닥에선 시총 상위주 중에서 그린에너지,시스템 반도체,에너지 효율화,태양전지,첨단신약 관련주를 관심주로 꼽았다. 안 대표는 "업종별 순환매,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수급이 강하게 받쳐주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안인기 강호투자연구소 대표(38 · 사진)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증시의 흐름에 매매의 호흡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은 대세상승장에서 투자 성공률이 높지만 조정장이나 약세장에서는 위험관리가 쉽지 않아 '강약'을 조절할 필요가 있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10종목 가운데 7~8종목이 하락하는 장에서도 주도하는 종목이 있게 마련이지만 개인투자자가 이를 따라가기는 너무 힘들다"며 "무리한 매매로 손실을 보다 물타기를 하는 악순환에 빠지면 매매 중독에 걸리기도 쉽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월드에셋 투자전략팀과 한맥투자증권 전략영업팀에서 근무했으며 2009년 7월부터는 주식투자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시기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에 이름을 올린 뒤에는 객관적인 정보 제공을 위해 주식 투자를 그만두고 고객들에게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수급분석'을 가장 유효한 투자 지표로 추천했다.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받는 종목에 관심을 두고,개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종목은 처분하는 전략이다. 수급이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일시적인 재료보다도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라는 이유에서다.
안 대표는 "현재 저평가돼 있는 성장주보다는 지금 시장에서 가장 강한 주도주를 찾기 위해서는 장중 수급이 몰리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며 "수급이 긍정적으로 형성되면 재료가 부각되고,이어 펀더멘털이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에 관심을 두다보면 자연스럽게 대형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다고 안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수급 주체 중에서도 정보력이 뛰어난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은 실적,성장성,안정성 등에서 검증됐다고 보면 된다"고 소개했다.
외국인이나 기관이 매수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아니면 코스닥 종목은 외면하는 게 그의 원칙이다. 안 대표는 "코스닥 종목은 주가가 고점을 찍고 주가가 밀리는 구간이 너무 짧아 개인이 '저점 매수,고점 매도'를 하기 어렵다"며 "개인 선호주,코스닥 부실종목,저가주 등 소외된 주식은 상대적으로 대형우량주보다 하락폭이 커 가급적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급 분석'의 유용성에 대한 믿음은 그의 오랜 투자 경험에서 나왔다. 안 대표는 대학생이던 1998년 7월 처음 주식을 시작한 뒤 한 달 만에 수년간 모은 '종잣돈' 1000만원을 모두 잃었다. 하락장에서 무리하게 관리종목들에 베팅한 게 화근이었다. 이후 다양한 기술적 분석을 동원해 주가를 예측하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는 "많은 실패를 통해 주가를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장중 수급분석을 통해 수급이 좋은 우량주로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원칙은 지난해 그의 고객들에게 큰 성과를 가져다 줬다. 현대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을 고객들에게 집중 추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는 "현대차는 작년 12만원대에 매수 추천해 20만원에,현대제철은 8만원대에 사서 13만원에 팔 것을 권했다"며 "15만원대에서 추천한 현대모비스는 30만원대에서 차익실현을 권유해 고객들이 큰 수익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작년 초부터 수급이 강한 종목을 매수해 길게 들고 가자는 전략을 권했는데 다행히 예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과 관련해선 1분기에 신흥국 긴축 우려로 외국인들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횡보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분기에 외국인들이 증시에 다시 가담하게 되면 3분기에는 증시가 연중 고점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국 증시가 5월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일본과 유럽계 자금이 20조원가량 들어오면서 7~9월 강한 상승세가 연출돼 2400선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따라서 증시가 쉬어가는 1분기에는 매도 우위가 예상되는 외국인보다는 자금이 풍부한 연기금이나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자금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또 약세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선물매도나 주식워런트증권(ELW) 풋옵션 매수 등도 고려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유망종목으로는 수급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정보기술(IT) · 조선 · 철강 · 금융주를 추천했다. 코스닥에선 시총 상위주 중에서 그린에너지,시스템 반도체,에너지 효율화,태양전지,첨단신약 관련주를 관심주로 꼽았다. 안 대표는 "업종별 순환매,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수급이 강하게 받쳐주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