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11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논의하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달 0.25%포인트 한 차례 인상된 이후 2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앞서 한은이 두 달 연속 금리를 변동한 것은 지난 2007년 7~8월 한 차례 밖에 없었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두 달 연속 금리를 인상하는 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오는 3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물가가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치(3.0±1%)를 웃도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심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초 4.1%를 넘겼다. 이날 오전 한은이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2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전년대비 6.2% 상승을 기록했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2008년 7월 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6%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날 금통위에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약 76%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