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일 "미국 경기가 좋아지고 있어 이머징 시장의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코스피지수의 조정은 1940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10일 밝혔다.

양 센터장은 "외국인 주도로 올랐던 장이 일부 외국인의 자금이 이탈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결국 선진시장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선진시장이 이머징 시장보다 투자매력이 떨어졌는데 최근 선진시장의 경기 지표 등이 돌아서면서 투자매력도가 상승했다는 주장이다.

양 센터장은 "선진시장이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효과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연초 2차 양적완화 정책 등의 효과가 다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언저리에서 움직이는 점도 외국인에게 크게 매력적인 투자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추세는 3월께 도래하는 남유럽 국가들의 부채 만기일을 전후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양 센터장은 "3월께 부채 만기일이 도래하는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효과가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3월 선진시장의 경기 지표는 둔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그때 일부 이탈했던 외국인 자금은 돌아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 상황에서 그는 "선진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는 만큼 정보기술(IT)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또 대표 수출주인 자동차와 내수주인 은행업종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