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돈을 가장 잘 버는 프로축구 구단은 어디일까.

11일 발표된 '딜로이트 풋볼 머니 리그(Deloitte football money league)'에 따르면 2009~2010년 시즌 가장 많은 돈을 번 구단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 랭킹은 영국 재무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가 매년 발표하는 프로축구 구단의 수입 순위로,축구 비즈니스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액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레알 마드리드는 4386억유로(6667억원)를 벌어들여 6년째 1위를 고수했다. FC바르셀로나가 3981억유로(6052억원)로 2위에 올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2위를 휩쓸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개최하면서 경기 관련 수입이 27%나 늘어 지난 시즌보다 500억원 이상 더 챙겼다.

상위 20개 구단은 모두 유럽의 '빅 5'리그에서 나왔다. 상위 20개 구단의 매출액은 지난 시즌보다 8% 상승한 43억유로(6조5369억원)로 사상 첫 40억유로를 돌파했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구단은 맨체스터 시티로 전년 시즌 20위에서 9계단 상승한 11위로 솟구쳤다.

구단의 수입원은 용품 판매 및 입장료 등 경기 관련 수입과 TV중계권료,광고 수입 등으로 나눠진다. 선수 이적료는 여기에서 제외된다. 알란 스위처 딜로이트 이사는 "상위 20개 구단 가운데 14개 구단이 UEFA챔피언스리그에 올랐던 팀들이다. 챔피언스리그에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좋은 성적을 내야만 수입이 줄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비용을 뺀 순수익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구단마다 엄청난 부채를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맨유만 해도 2조원가량의 빚에 허덕이고 있다. 구단들이 출혈 경쟁을 감수하는 것은 '뉴스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고육책이기도 하다.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스타급 선수 영입을 중단하면 구단 매출이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카카(전 AC밀란)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전 맨유)를 영입하기 위해 연간 수입의 30%가 넘는 1억6000만유로(약 2432억원)를 쏟아 부었다.

앞으로 UEFA는 과도한 선수 영입 경쟁을 막기 위해 구단들이 번 돈 안에서만 돈을 쓰도록 하는 '자금 페어플레이(Financial Fair Play) 룰'을 제정,시행할 방침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