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금융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지수는 나흘연속 하락하며 100포인트 내려 앉았고 원·달러 환율은 3일째 오르며 단숨에 1130원 눈앞까지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11일 전날보다 31.31포인트(1.55%) 하락한 1977.19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가 혼조로 마감한 가운데 금통위 금리 결정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금리가 동결로 결정이 나면서 장중 한때 2020선을 회복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가 외국인 매도를 지속적으로 자극했다.

외국인은 금리동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6000억원 이상 팔아치웠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78억원, 3714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물이 나오면서 프로그램도 4010억원 순매도를 기록,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동참했다.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14일 3년1개월만에 2000선을 되찾았지만 두달만에 2000선을 내 주고 말았다. 코스피는 1970선으로 수직하락하면서 작년 12월8일(1955.72)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지수는 나흘 연속 가격조정을 이어가며 이 기간 동안 104포인트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이 사자에 나섰지만 투자심리 위축으로 하락을 피하지는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0.94% 내린 517.73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은 외국인의 주식매도와 증시 급락으로 큰 폭 올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원 오른 1128.6원으로 마감했다. 1100원을 위협받던 환율은 3일 내리 상승하며 1120원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