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어 연 2.75%인 기준금리(정책금리)를 동결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동결했다고 해서 금리 정상화로 가는 한은의 의지에 변화가 생겼다고 보면 곤란하다"며 "금리 정상화는 결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경제성장과 관련,"구제역의 영향이 있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불과 한 달 만에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쪽으로) 크게 바뀌어 우리 경제도 좋은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상방 리스크와 하방 리스크가 다 있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제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환율 하락(원화가치 절상)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는 금리와 환율 등 정책 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인플레이션 억제가 더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