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안화 국제화 행보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10일 워싱턴 본부에서 열린 국제통화시스템 안정포럼에서 "국제적 통화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위안화를 비롯한 개도국의 통화를 SDR 바스켓에 편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SDR통화 표시 채권을 발행해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대체하면 국제통화시스템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의 라엘 브레이너드 국제담당 국장도 이날 워싱턴의 미 · 중 비즈니스 위원회가 주최한 모임에서 "위안화의 자유화에 진전이 이뤄진다면 SDR에 편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격상시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해온 중국은 그동안 IMF에 위안화의 SDR 편입을 요구해왔지만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월 미국을 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미국의 지지 약속을 얻어내면서 물꼬를 텄다.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로 부각되고 있는 SDR바스켓에는 현재 미 달러화,유로화,엔화,파운드화 등 4개 통화가 편입돼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