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상품의 최대 관심은 단연 자문형 랩어카운트다. 주요 상품마다 뭉칫돈이 몰린다는 소식이 연일 언론에 소개되고 있다.

관심이 온통 랩에 쏠려 있는 사이 조용하지만 상당히 의미있는 움직임이 시장 한쪽에서 일어나고 있다. 바로 헤지펀드와 딤섬본드다. 딤섬본드는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채권으로 위안화 강세를 예상한 해외채권으로의 투자확대로 이해될 수 있다. 반면 헤지펀드는 기존에는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유형의 상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헤지펀드는 일반적으로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끌어 모아 통상 1000% 이상의 차입 등을 통해 원금보다 몇 배나 큰 투자자금으로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펀드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소규모 자금을 모집한 뒤 주식이나 채권 등에 정석 투자를 함으로써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반면 헤지펀드는 파생상품 등을 이용해 매우 적극적인 방법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1980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헤지펀드 시장은 그동안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는 생소한 영역이었다.

금융상품 시장의 통상적인 성장경로가 일반적인 펀드시장에서 랩시장을 거쳐 헤지펀드로 이어지는 순서를 밟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 랩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한 국내 금융시장의 현실상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 역시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우리나라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 등을 통해 헤지펀드 시장이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데다 최근 들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해외 유명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재간접 펀드)를 사모형식으로 내놓으면서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그동안 투기성이 높은 투자로 인해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던 것과는 달리 주식시장보다 높은 하락 방어력을 보여주는 안정적인 헤지펀드도 출시되고 있어 투자 성향에 따라 헤지펀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kjh0615@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