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은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 등 '반(反)애플' 진영의 신기술 경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는 애플 아이폰 · 아이패드에 대항할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을 선보이며 주도권 다툼에 뛰어들 계획이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에 나서고,세계 최대 PC 회사인 휴렛팩커드(HP)도 이번 행사를 통해 모바일 전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한다.

애플은 가격을 크게 낮춘 신형 아이폰 등을 내놓을 것이란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이패드의 후속 모델을 다음 달께 공개하고 오는 6월엔 아이폰5를 발표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제품군을 다양화해 전방위적 공세에 나설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갤럭시 군단' 진격

삼성전자는 이번 MWC 2011에서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6000만대)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 제품을 한꺼번에 공개한다. 갤럭시S 후속 모델(일명 갤럭시S2)을 비롯해 갤럭시탭 두 번째 버전 등을 출품한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 홍보 사이트인 삼성언팩트(samsungunpacked.com)에 "Something big is coming,evolution is fate.(뭔가 큰 것이 온다,진화는 운명이다)"라는 문구를 띄웠다. '갤럭시S2'를 홍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깜짝 놀랄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공언했다. 갤럭시S 후속작은 삼성전자의 강점인 하드웨어 성능을 대폭 강화한 제품이다. 프로세서,디스플레이,카메라,운영체제 등이 대폭 업그레이드되고 다양한 신기술이 담길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태블릿PC 신제품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에이스' '갤럭시미니' '갤럭시핏' '갤럭시지오' 등도 공개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모두 삼성전자의 리더십을 이끌어 갈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LG,소니에릭슨 등도 전략 제품 공개

LG전자는 3차원 영상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 '옵티머스3D'로 공세에 나선다. 이 제품은 두 개의 카메라 렌즈를 탑재해 3D 촬영이 가능하며 안경 없이 3D 영상을 곧바로 볼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4.3인치이며 운영체제(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채택했다.

지난 1월 CES에서 제품 외관만 공개된 태블릿PC '옵티머스패드'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안드로이드 3.0(허니콤) 버전을 탑재한 옵티머스패드는 고해상도(1280?C768화소) 8.9인치 화면이 장착됐다. 중저가형 스마트폰 '옵티머스블랙'과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롱텀에볼루션)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레볼루션' 등도 공개한다.

소니에릭슨은 영상게임 기술을 넣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플레이'(일명 PS폰)를 출품하며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소니에릭슨 한국지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 슈퍼볼 광고에서 모습을 드러낸 엑스페리아 플레이는 '아날로그 패드' 형태의 게임 조작 기능을 넣은 슬라이드형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했다.

이 제품은 화면을 터치해 스마트폰으로 이용하거나 슬라이드를 끌어내려 게임 조작을 할 수 있다. 소니에릭슨은 구글의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장터인 '안드로이드마켓'에 엑스페리아 플레이용 공간을 만들어 소니의 콘솔게임기용 게임들을 대거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제품은 안드로이드 OS와 함께 소니의 휴대형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 포터블(PSP)' 기술을 이식했다는 게 특징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