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 협력사 '납품단가 정보공유시스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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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기업ㆍ공정위 간담회
2차이하 협력업체도 정보공유
업종별 '동반성장협의체' 구성
2차이하 협력업체도 정보공유
업종별 '동반성장협의체' 구성
대기업들이 내달 말까지 전기 · 전자,자동차 · 기계 등 업종별로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1차 협력업체들과의 납품 단가 조정 내역을 2차 이하 협력사들도 알 수 있도록 '납품단가 정보공유시스템'도 구축키로 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윤주화 삼성전자 사장,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김영태 SK 사장,남영우 LG전자 사장 등 15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동반성장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김 위원장과 대기업 CEO들은 동반성장협의체의 구체적인 구성 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앞으로 한 차례 이상 추가 모임을 갖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납품단가의 신속한 조정을 위해 즉시조정개시제도(패스트 트랙)를 도입하고 대기업들이 협력업체에 대해 구두 발주를 금지하는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차 협력사들 이하로 하도급법 적용을 확대하고,'기술탈취 유용행위 심사기준'도 만들어 중소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기술을 보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 CEO들은 이에 대해 "동반성장 문화가 2차,3차 협력사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대기업들은 1차 협력업체들과 체결한 동반성장협약이 1차와 2차 협력업체 간,2차와 3차 협력업체 간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임직원 평가에서 공정거래 준수 여부 및 동반성장 노력을 반영할 수 있도록 인사평가시스템도 개선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윤 부회장은 "우리가 직접 만드는 부품이 몇 개가 되겠냐"며 "협력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현대차 생존의 길인 만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남 사장은 "구본준 부회장이 작년 10월 취임 후 경남 창원 지역의 협력사를 방문한 데 이어 사장단들도 협력업체들과 만남을 늘려 나가고 있다"며 "사장단의 협력업체 방문 횟수를 최대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대기업들이 1차를 넘어 2차,3차 협력사들 간의 납품단가 문제 등을 거론하면 자칫 협력업체들에 대한 경영간섭으로 오해를 받게 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며 "김 위원장도 이에 대해서는 공감했고 경영 간섭이 되지 않도록 대기업들이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상열/서기열/조재희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