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은 '스마트 전쟁(Smart War)' 2차 대전 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1차 전쟁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앞세운 애플의 글로벌 질주를 구글과 삼성전자가 힘겹게 견제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2차 전쟁에는 이들 외에 HP MS(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LG전자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기존 강자들이 참전을 본격화하며 대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반(反)애플 진영의 선봉장은 여전히 삼성전자다. 삼성은 행사 개막 직전인 13일 밤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갤럭시S 후속 제품(일명 갤럭시S2)을 공개하는 데 이어 갤럭시탭 후속 모델도 출품한다고 11일 밝혔다.

LG전자는 '3차원(3D)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스마트 전쟁에 뛰어들 태세다. 세계 최초로 3D 촬영과 재생이 가능한 스마트폰 '옵티머스3D'를 공개한다. 모토로라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1'에서 선보인 고급 태블릿PC '줌'과 스마트폰 '아트릭스' 등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스마트 전쟁에서 밀리며 위기에 처한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 노키아는 스티븐 엘롭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대대적 개혁 방안을 마련했다. 독자 운영체제(OS)를 일부 포기하고 MS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 HP는 독자 OS를 내세워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 자체 OS인 '웹OS'를 탑재한 태블릿PC,스마트폰 등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 간 모바일 주도권 경쟁은 애플의 공세에 대한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등 전통의 '5강'은 모두 점유율이 떨어졌다.

업계는 구글과 애플로 대표되는 양대 모바일 축에 글로벌 IT 강자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업체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