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신시장 개척] 코오롱, 우즈벡서 8300만弗 CNG 사업…'자원 강국' 중앙亞 시장 노린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오롱그룹은 글로벌 에너지 사업을 기반으로 신 시장 개척에 시동을 걸었다.
코오롱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은 중앙아시아다. 지난해 말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 사업에 진출했다. 한국가스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차량용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사업을 추진하고,실린더 생산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최대 국영석유가스 기업인 우즈벡네프테가스와 합작투자합의서도 체결했다.
자원 부국인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진출 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번 컨소시엄의 CNG 충전 사업은 모두 8300만달러(93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회사는 향후 4년간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도시 및 교통망에 충전소 50개를 점진적으로 건설해 운영하고,나보이 자유산업경제구역(FIEZ)에 연 12만개 규모의 실린더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코오롱그룹의 상사부문 자회사인 코오롱아이넷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CNG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광신기계,엔진텍 등 중소기업을 협력 파트너로 해 동반 진출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고 동반성장의 기반을 닦음으로써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모델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은 전통적인 자원 강국이지만 자원 채취 장비들은 아직까지 1960~1970년대의 열악한 설비로 운영되고 있어 효율적인 자원 개발과 활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이들 국가의 정부가 경제발전을 위한 핵심산업으로 에너지 산업을 선정하면서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고 전했다.
천연가스는 이 지역 자원 가운데서도 매장량이 풍부한 데다 가격은 휘발유 대비 25%로 경제성이 높아 민간의 자발적인 CNG 차량 개조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진출로 코오롱그룹의 에너지 사업 및 글로벌 전략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카자흐스탄에도 올해 CNG충전소 건설 및 운영,차량개조사업을 담당할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출할 예정이다. 김영범 코오롱아이넷 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독점공급 회사와 한국가스공사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췄다"며 "중앙아시아 에너지 사업진출은 코오롱의 글로벌 전략에 씨앗을 뿌리는 작업으로 향후 동남아시아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중국 진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중국 난징의 타이어코드 생산법인 및 쑤저우 페놀수지 생산법인 등 사업 부문별로 일찍부터 중국에 아시아 생산기지를 설립 운영해 왔다. 회사는 2013년부턴 한 해 1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