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3일 외국인의 매도가 일시적 단기 자금의 이탈일 뿐 추세적 이탈(Sell Korea)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김진영 연구원은 "지난 2년동안 54조원 금액을 쏟아부었던 외국인은 지난 한주동안 2조3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매도하며 누적 포지션을 순매도로 전환했다"며 "지난 2년간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던 외국인 입장에서 해당기간 증시의 평균 상승률이 100% 웃돌면서 투자수익을 실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차익실현 빌미로는 연초 불거진 신흥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그러나 투자심리 안정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되는 한 최근 신흥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가 추세적인 이탈로 연결되는 어렵다고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우선 최근 2년간 국내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의 국적별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계 자금이 22조원(41%), 룩셈부르크 등을 포함하는 조세회피지역 자금이 13조원(2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미국계 자금은 지난해 남유럽 재정위기의 부각 등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매월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며 코스피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이 돼 왔다.

김 연구원은 "올해 1월에도 외국인의 전체 매수 금액은 3500억원 수준이지만 미국계 자금은 3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매수했다는 사실은 최근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전체가 아닌 일부 단기 투자자금에 국한됐을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여기사 미국 내부적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로는 2009년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미국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 완화가 국내 증시의 유입규모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수급 불균형에 따른 주가 급락은 점차 진정될 것으로 보이며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