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3일 외국인의 순매도 여력이 1조5000억원으로 줄었다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박승영 연구원은 "외국인의 갑작스러운 매도는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 메리트가 훼손됐다기 보다 미 국채 금리의 상승과 선진국 시장의 투자 메리트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현 수준에서 외국인이 추가로 순매도할 수 있는 여력은 약 1조5000억원 정도"라고 추정했다. 이는 미 국채 금리가 3.6%대에서 오르지 않고 한국과 미국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에 큰 변화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 시장의 외국인 적정비중과 외국인 순매수는 같은 궤적을 그린다"며 "2010년 이후 주요 변곡점을 구간으로 설정해 보면 적정 비중이 1% 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2521억원을 순매수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값을 이용해 적정 비중을 구하면 한국 적정비중은 8%라고 제시했다. 미 국채 금리는 현 수준인 3.63%, 한국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6배이며 미국 시장의 PER은 13.7배, 각 시장의 내재 변동성은 한국이 18%, 미국이 16%였다.

이 경우 한국 시장의 비중은 8%로 적정비중이 4.8%포인트 하락할 때 1조5396억원을 순매도한다는 답이 나온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최근 6거래일간 외국인이 약 2조5000억원을 판 상황에서 순매도 강도가 더 세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9.6배까지 하락한 PER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뮤추얼 펀드 자금 동향을 살펴봐도 한국 관련 펀드에서의 순유출 규모는 전주의 3분의1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저가 분할 매수에 나설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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