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200여종 경쟁
LG 옵티머스, 3D로 동영상 촬영
노키아 새 OS…자존심 회복나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에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신제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 LG전자 HTC 모토로라 등 반(反) 애플진영이 내놓을 안드로이드 제품은 200여종에 이른다. N스크린,증강현실,모바일 클라우드 등 플랫폼 기반의 신개념 서비스들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구글의 태블릿 전용 OS인 허니콤을 탑재한 8.9인치 태블릿PC 옵티머스패드를 출품한다. 이 회사의 첫 번째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무안경 3D 스마트폰 '옵티머스3D'도 선보인다. 세계 최초로 이중렌즈를 적용해 3D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녹화,재생 등도 할 수 있다. 화면 밝기를 대폭 개선하고 두께를 크게 줄인 스마트폰 '옵티머스블랙'도 선보인다.
모토로라는 10인치 허니콤 태블릿PC인 '줌'과 듀얼코어 스마트폰 '아트릭스'를 전면 공개한다.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인 대만 HTC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에서 내놓았던 전략폰 '선더볼트'에 이은 차세대 전략폰을 소개할 예정이다. 중국 화웨이와 ZTE는 초저가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소니에릭슨은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기능 등을 담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플레이' 등을 내놓는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해온 글로벌 휴대폰 1위 업체인 노키아는 인텔과 함께 만든 OS '미고'를 탑재한 신제품을 공개한다. 이를 계기로 애플 iOS,구글 안드로이드,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7 등과 함께 모바일 OS 4파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폭증하는 모바일 데이터 통신의 부담을 덜기 위한 클라우드 기술들도 전시회 화두 가운데 하나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개념의 망구축 솔루션인 SCAN(Smart Cloud Access Network)을 소개한다.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은 "네트워크 구축 및 운용 비용을 절감하고 데이터 트래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증강현실(AR)과 영상인식기술을 활용한 유아 · 아동용 도서와 몰입형 교육서비스 콘텐츠를 모은 3D 매직 북 서비스를 공개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책에 비추면 TV나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관련 상세 정보를 입체 영상으로 보여준다. 국내에서 상용화한 N스크린 서비스 '호핀'도 전시한다. 호핀은 스마트폰,TV,PC,태블릿PC 등 다양한 스크린에서 영화 드라마 뉴스 등 동영상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와 인텔,삼성전자는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 기반의 'LTE(롱텀에볼루션) CCC'서비스를 이번 행사에서 시연한다. CCC는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이동통신 시스템에 적용한 것으로 네트워크의 데이터 처리 용량을 개선하면서 투자비와 운영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표현명 KT 사장은 "삼성전자와 인텔의 기술력을 결합해 4세대 네트워크에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개념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