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ㆍ김원ㆍ김량 '3인 체제'로
문성환 사장은 제넥스 이사로
이에 따라 삼양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양사의 등기이사는 고(故) 김상홍 명예회장의 아들인 김윤 회장과 김량 사장,김상하 회장의 아들인 김원 대표이사 사장(53) 3인이 맡는 구도로 바뀐다.
삼양그룹은 1924년 인촌 김성수의 친동생 김연수 초대 회장이 창업한 삼수사가 모태로 3남인 고 김상홍 명예회장과 5남인 김상하 그룹 회장의 형제 경영으로 유명하다. 주력계열사 경영에 양가에서 한 명씩 참여하는'1대1 경영'을 해왔다.
◆주력계열사 2곳 이사 추가 선임
삼양사는 지난 11일 오후 늦게 이틀 전 공시한 주주총회 안건을 정정했다. 9일에 냈던 공시엔 올 3월로 임기가 끝나는 김윤 회장의 재선임만 다루기로 했지만,바뀐 공시에서는 김 회장의 친동생 김량 삼양사 사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다음 달 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이 통과되면 김 회장과 김원 사장,사외이사 세 명으로 이뤄졌던 삼양사 이사회멤버는 6명으로 늘어난다.
이날 계열사인 삼양제넥스도 김량 사장 재선임 외에 문성환 휴비스 사장을 이사로 추가한다고 정정 공시했다. 김량 사장이 핵심 계열사인 삼양사 경영에 주력 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양사 부사장을 지낸 문 사장은 삼양그룹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으로 적자에 빠진 휴비스를 맡아 매출 1조원의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김량 사장,경영 보폭 확대
김량 사장은 이모부인 김각중 회장이 이끄는 경방에 1986년 입사해 2000년 경방유통 대표이사 사장을 거친 뒤 2002년 삼양제넥스 부사장으로 돌아왔다. 김윤 회장이 LG 계열사인 반도상사에서 2년간 근무한 것과 같이 다른 회사에서 영업을 겪어 보라는 선친의 의도는 같았지만,기간은 16년으로 훨씬 길었다.
복귀 이후에는 전분당 전문업체인 삼양제넥스에서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으며,2009년부터는 삼양사의 식품사업부문 사장도 겸하고 있다.
전임 박종헌 사장의 뒤를 이어 삼양사에서 등기이사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당시 형제 경영의 상징성을 고려,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고 사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회사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회식에도 자주 참석하며 스킨십 경영을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룹 관계자는 "ROTC 장교 출신인 데다 유통을 오래해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지분은 김원 사장이 최대주주
이사회 구도와는 달리 지분에서는 김상하 그룹 회장 일가가 더 많은 상태가 유지된다.
김상하 그룹 회장 측은 지분이 가장 많은 김원 사장(4.59%)과 친동생인 김정 삼양제넥스 부사장(4.05%),김 회장(3.70%) 등을 포함해 18% 정도다. 김윤 회장 측은 김 회장 4.05%,김량 사장 2.98%와 김 회장의 두 아들 등을 합쳐 16%로 2%포인트가량 적다.
삼양사에서 김윤 회장은 전체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김원 사장은 의약과 식품부문을 제외한 석유화학 부문을 모두 관할하고 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김량 사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단지 이사가 한 명 추가된 것뿐"이라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