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1] 출판·헬스·가전 '스마트폰' 속으로…모바일 새 지평 열린다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는 '모바일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행사다. 이 분야의 신기술,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가 일제히 선을 보인다.

올해는 세계적인 모바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출동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행사 기간에는 콘퍼런스와 전시회가 동시에 열린다. 콘퍼런스에서는 과연 어떤 비전들이 제시될까.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의 14일 기조연설은 플랫폼 싸움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발머는 윈도폰7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을 주력 플랫폼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힌 터라 마이크로소프트가 강력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제시하면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안드로이드폰,윈도폰이 경쟁하는 3강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

딕 코스틸로 트위터 CEO는 기조연설에서 트위터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어떻게 진화할지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현재 2억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했으나 뚜렷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트위터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답변할 가능성이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15일 기조연설을 통해 모바일 검색의 미래,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슈미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원하는 정보를 모바일 디바이스가 자동으로 찾아주는 꿈 같은 자동검색 비전을 제시하곤 했다. 4월4일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에게 CEO 자리를 물려줄 예정이어서 본인의 역할에 관해서도 얘기할 가능성이 있다.

세계적인 이동통신사 CEO들이 나서는 토론도 관심사다. 15일 오전에는 론 콘웨이 GSM협회 CEO의 발제에 이어 이동통신사 CEO 5명이 토론에 나선다. 토론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왕젠저우 회장을 비롯해 AT&T,보다폰,텔레포니카,아메리카 모바일 등의 CEO다. 이들은 모바일 트래픽 급증,4세대 이동통신 전환 등에 관해 토론할 전망이다.

모바일 인터넷의 미래에 관한 기조연설과 토론도 주목거리다. 16일 오전에는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폴 오텔리니 인텔 CEO,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캐럴 바츠 야후 CEO가 '모바일 인터넷의 진화'란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혁신적인 디바이스가 쏟아져 나옴에 따라 모바일 인터넷이 어떻게 진화할지,프라이버시 문제나 보안 문제 등은 어떻게 처리할지 등을 토론할 예정이다.

모바일 디바이스로 가전제품을 작동하는 미래 비전도 제시한다. '점의 연결:가전의 360도 전망'이란 주제로 CEO 4명이 토론한다. "불타는 플랫폼" 언급으로 유명해진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와 야마다 류지 NTT도코모 CEO,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짐 밸실리 림(RIM) 공동 CEO 등이 나선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이 모바일과 어떻게 융합될 것으로 보는지 의견을 밝힌다.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 프로그램)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아이폰 등장 후 모바일 앱이 널리 확산되면서 모바일 생태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 앱을 통해 어떻게 상생 수익기반을 마련할지 토론할 예정이다. 한스 베스트베르그 에릭슨 CEO가 발제연설을 하고 피터 추 HTC CEO,잭 도시 스퀘어 CEO(트위터 공동창업자),마틴 소렐 WPP CEO 등이 토론에 나선다.

앱에 관해서는 '앱 플래닛 포럼'에서 실무 토론도 병행한다. 앱 개발사나 콘텐츠 사업자 입장에서는 플랫폼이 워낙 많아 다양한 버전을 개발해야 하고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모든 버전을 수정해야 하는 게 문제다. 포럼에서는 새 인터넷 표준 HTML5를 채택한 웹 앱이 대안이 될 수 있는지 토론한다. KT와 SK텔레콤이 관심을 갖는 글로벌 앱스토어 왁(WAC) 서비스 일정도 협의한다.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세션 토론에서는 모바일 신기술,신제품에 관한 토론이 진행된다. 토론 주제로는 모바일 건강,모바일 출판,모바일TV,모바일 광고,증강현실,모바일 클라우드,모바일 결제 등 모바일 기술 발달로 인한 변화를 두루 망라했다. 2020년에는 모바일 서비스가 어떤 형태로 발전할지 토론하는 '모바일 이노베이션: 2020년 비전'이란 세션 토론도 지켜볼 만하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