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충격적인 TKO패배 후 은퇴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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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러시아)가 안토니오 실바(브라질)에게 충격적인 TKO패배를 당하고 은퇴의사를 밝혔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이스트러더포드 아이조드센터에서 열린 미국 종합격투기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토너먼트'에서 표도르는 실바에게 일방적인 경기 내용으로 2라운드 종료 닥터스톱 TKO패를 당했다.
이번 경기에서 두 선수의 몸무게 차이는 25Kg이나 났다. 104Kg으로 경기에 임한 표도르와 계체 후 리바운딩으로 129kg의 원래 몸무게를 회복한 실바는 같은 체급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체격차이를 보였다. 체격차이에서 오는 압도적인 힘의 우위는 표도르가 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간의 골리앗들이 덩치만 큰 '양민'이었다면 최근 MMA의 골리앗들은 기술적으로 훨씬 다듬어져 있고, 신체능력과 운동량도 탁월하기 때문이다.
스탠딩 타격에서조차 리치차이로 인해 별로 재미를 못 본 표도르는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실바에게 카운터 태클을 허용한 후, 라운드 내내 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파운딩 세례를 당했다. 기술로 빠져나오기엔 상대가 너무 거대한데다, 실바의 그라운드 수준 역시 수준급이었기 때문이다. 2라운드 경기 내용으로만 보자면 영봉패나 마찬가지였다.
간신히 2라운드를 버텼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었고, 오른쪽 눈도 감겨 떠지지가 않자 이런 표도로의 상태를 점검한 의사가 경기를 중단시켜 닥터스톱 TKO패가 됐다.
표도르는 시합 후 가진 인터뷰서 "시합 초반부터 의도한대로 되지 않았다. 이제 떠날 때가 됐다. 아마도 이게 마지막인 것 같다. 지금이 적기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다"라며 은퇴 발언을 해 격투기 팬들에게 충격과 아쉬움을 남겼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