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이집트 반정부 시위로 인한 혼란을 틈타 투탕카멘왕 상(像) 등 주요 유물들이 도난당했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유물위원회(문화재청) 자히 하와스 위원장은 이집트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유물 18점이 지난달 28일 도난당했다고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도난 유물은 투탕카멘왕 금박 목상 2개와 네페르티티 왕비상, 아케나톤(아멘호텝 4세) 석회석상, 아마르나 공주 사암 두상과 그밖에 석·목재 부장품 12건 등이다.

도난당한 투탕카멘왕 상 1점은 여신의 머리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며 나머지 1점은 작살을 들고 있는 입상이다.작살을 든 투탕카멘왕 상은 상반신이 없어지고 하반신만 남았다.

범인들은 로프를 타고 지붕을 통해 박물관으로 침입,유물을 훔친 후 화재 비상구를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이들은 금제 유물을 훔치려고 전시관을 뒤졌으나 찾지 못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시스 여신상과 일부 미라가 훼손됐다.

하와스 위원장은 군과 경찰이 이미 검거된 유물범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