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알제리에서도 반정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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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아랍권의 민주화 열풍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시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퇴진시킨 민주화 운동이 알제리와 예멘 반정부 시위대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예멘은 알리 압둘라 살레(68) 대통령이 33년째 집권 중이고,알제리의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72) 대통령은 1999년부터 12년째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
예멘 반정부 시위는 11일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축하하기 위해 수천 명이 거리에 쏟아져 나오면서 시작됐다.예멘 수도 사나의 사나대학 주변 도로엔 약 2만명이 모여 살레의 퇴진을 촉구했다.예멘 정부는 “모든 집회를 중단하라”고 시위대를 압박했으나 이브·타이즈 등 다른 도시들로 시위가 번지면서 살레는 집권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이날 시위에서 대학생 등 수천 명이 “국민은 정권 전복을 원하고 있다”고 외치며 수도 사나 하다광장으로 진입하려고 했고 경찰은 단검과 경찰봉을 이용해 이를 저지했다.이 과정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2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살레 대통령은 시위대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2013년 임기가 끝나면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국민 40%가 하루 2달러 이하로 생활하며 아랍국 중 가장 빈곤한 국가인 예멘은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수도 이외 지역은 통치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나라는 알카에다 무장세력의 은신처이기도 하다.
로이터는 예멘 정국 불안정이 바레인과 이란,이라크 등 페르시아만 국가들에게도 상당한 정치적 불안과 안보 위험을 끼칠 것이라며 알카에다 척결을 위해 살레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이 예멘의 민주적인 개혁을 외면할 수 없어 미묘한 입장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알제리 수도 알제의 ‘5월 1일 광장’에도 12일 약 3만명이 모여 부테플리카의 퇴진을 주장했다.로이터는 무장한 차량과 물대포가 도시 곳곳에 배치돼 시위대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알제리의 한 야당 인사는 “시위 참가자 400여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에 숨겨져 있는 무바라크 일가의 재산이 50억파운드(9조원)에 달하며 영국 정부는 이를 동결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이와 관련,마크 말록 브라운 전 노동당 외무장관은 영국 정부가 무바라크 일가에 대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않고 있다며 재산 동결 조치를 촉구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시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퇴진시킨 민주화 운동이 알제리와 예멘 반정부 시위대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예멘은 알리 압둘라 살레(68) 대통령이 33년째 집권 중이고,알제리의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72) 대통령은 1999년부터 12년째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
예멘 반정부 시위는 11일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축하하기 위해 수천 명이 거리에 쏟아져 나오면서 시작됐다.예멘 수도 사나의 사나대학 주변 도로엔 약 2만명이 모여 살레의 퇴진을 촉구했다.예멘 정부는 “모든 집회를 중단하라”고 시위대를 압박했으나 이브·타이즈 등 다른 도시들로 시위가 번지면서 살레는 집권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이날 시위에서 대학생 등 수천 명이 “국민은 정권 전복을 원하고 있다”고 외치며 수도 사나 하다광장으로 진입하려고 했고 경찰은 단검과 경찰봉을 이용해 이를 저지했다.이 과정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2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살레 대통령은 시위대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2013년 임기가 끝나면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국민 40%가 하루 2달러 이하로 생활하며 아랍국 중 가장 빈곤한 국가인 예멘은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수도 이외 지역은 통치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나라는 알카에다 무장세력의 은신처이기도 하다.
로이터는 예멘 정국 불안정이 바레인과 이란,이라크 등 페르시아만 국가들에게도 상당한 정치적 불안과 안보 위험을 끼칠 것이라며 알카에다 척결을 위해 살레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이 예멘의 민주적인 개혁을 외면할 수 없어 미묘한 입장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알제리 수도 알제의 ‘5월 1일 광장’에도 12일 약 3만명이 모여 부테플리카의 퇴진을 주장했다.로이터는 무장한 차량과 물대포가 도시 곳곳에 배치돼 시위대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알제리의 한 야당 인사는 “시위 참가자 400여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에 숨겨져 있는 무바라크 일가의 재산이 50억파운드(9조원)에 달하며 영국 정부는 이를 동결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이와 관련,마크 말록 브라운 전 노동당 외무장관은 영국 정부가 무바라크 일가에 대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않고 있다며 재산 동결 조치를 촉구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